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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5장

소만리는 잠시 멍하니 닫힌 화장실 유리문을 바라보았다. “모진, 곧 괜찮아질 거야. 조금만 참아.” “당신 예전처럼 이 고통을 몸 밖으로 빼낼 수 있을 거야.” “난 당신 의사이자 친구니까 내가 도와줄게.” 셜리의 목소리가 안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 소만리는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화장실에선 거의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호텔 직원은 이상한 눈빛으로 화장실을 들여다보다가 다시 소만리를 바라보며 그제야 입을 열었다. “손님, 이미 화장실에 얼음을 가져다 놓았어요. 다른 요구 사항이 없으시면 전 내려가겠습니다.” 소만리는 정신이 번뜩 들었다. “아, 네. 고맙습니다.” “별말씀을요.” 호텔 직원은 예의 바르게 빙긋이 웃으며 그 자리를 바로 떠났다. 소만리는 셜리의 캐리어를 끌고 화장실 앞까지 가서 손을 뻗어 문을 열려고 밀었지만 안에서 문을 잠갔는지 열리지 않았다. “셜리, 당신 캐리어 가져왔어요. 모진은 좀 어때요?” 소만리는 화장실을 향해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셜리? 셜리? 모진, 모진!” 소만리는 조급해졌다. 지금 아무런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똑똑! 똑똑!” 소만리가 손을 들어 유리문을 계속 두드렸다. 그녀의 손가락 마디마디가 어느새 빨갛게 달아올랐다. “모진!” 소만리는 너무나 초조해졌고 더 이상 침착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마음을 다져 먹고 문을 부수려고 할 때 마침내 화장실 문이 열렸다. 온몸이 축축하게 젖은 채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셜리의 모습이 소만리의 시선에 들어왔다. 소만리는 셜리의 옷매무새가 몹시 의아했지만 지금 급한 것은 기모진의 상태를 아는 것이었다. “셜리, 모진은요? 그 사람 어때요?” “걱정하지 마세요. 기 부인. 모진에게 아무 일도 없도록 하겠다고 했잖아요.” 셜리는 웃으며 말했다. “캐리어에서 뭐 좀 꺼내 올게요. 모진한테 가 보세요. 당신이 옆에 있으면 훨씬 나아질 거예요.” 소만리는 그 말을 듣고 즉시 발걸음을 옮겨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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