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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장

경찰서를 나온 소만리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드디어 소만영의 죄를 알릴 수 있게 되었다. 만약 귀걸이에서 모보아의 피가 검출된다면 소만영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수 없다. 소만리는 경찰의 답변을 기다렸지만 이틀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 그녀는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경찰서를 찾아갔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하게 소만리는 경찰서 입구에서 소만영과 기모진을 마주쳤다. 소만리는 먼 곳의 사람이 누군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빗속에 우산을 들고 멀리서 호소하는 소만영의 목소리를 들었다. "모진아, 만리는 왜 아직도 날 가만두지 못하는 거야? 내가 죽어야 만족하는 것 아니야?" 소만영이 말을 끝내고 그제야 소만리를 본 듯 놀라며 말했다. “만리?” 소만리가 눈을 크게 뜨자 소만영이 가까이 다가오는 게 어렴풋이 보였다. "만리야, 내가 어떻게 해야 날 안 괴롭힐 거니? 왜 내가 보아를 죽였다고 하는 거야? 보아는 나랑 제일 친한 친구인데 어떻게 내가 보아를 죽일 수 있어! 그 귀걸이 내가 보아한테 선물 한 거니까 보아 핏자국이 있는 게 당연하지!" 소만영은 억울한듯 울며 말했다. 소만리의 차분하게 웃으며 말했다. "모보아는 네가 죽였어, 그렇게 말 하면 네 죄가 지워질 것 같아? 소만영, 언젠가 진실은 밝혀질 거야.” "만리, 너...." "아무리 연기 잘하고 네 눈물이 진짜여도 내 앞에서는 소용없어. 내가 아무리 눈이 멀었어도 네 그 추악한 마음은 보여!” "그만해! 기모진의 포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만리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으로 우산을 꽉 잡았다. 소만리의 맑고 투명한 큰 두 눈이 아무런 빛이 없는 앞을 바라봤다. 투명한 빗발 너머로 화가 난 기모진의 모습이 소만리 왼쪽 눈의 잔광속으로 희미하게 들어왔다. 기모진은 소만리 앞으로 가 소만영을 뒤로 감쌌다。 "소만리, 내가 몇 번이나 경고했는데, 다시는 만영이 건드리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아직도 못 알아들었어?" 기모진의 냉혹한 목소리에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분노가 묻어났다. 소만리는 앞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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