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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5장

노란 장미? 소만리의 머릿속에는 그날 길가에서 보았던 그 여인이 떠올랐다. 노란 장미를 들고 두 아이를 데리고 있던 그 여인. 그런데 지금 소만리가 놀란 것은 이 여자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이건 분명히 초요의 목소리였다! 소만리는 몸을 홱 돌려 소리가 들리는 쪽을 보았다. 마침 한 젊은 여인이 노란 장미 한 송이를 들고 꽃집 입구를 나서고 있었다. 이 수척한 모습의 여인은 바로 그날 꽃집 앞에서 소만리가 보았던 그 여자였다. 이 사람은, 초요? 믿을 수 없는 생각들이 소만리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초요!” 소만리는 여자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지만 여자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꽃집 문을 나섰다. 소만리가 쫓아가려고 발길을 돌리자 꽃 가게 직원이 급히 그녀를 불렀다. “손님, 꽃 안 가지고 가셨는데요.” “고마워요!” 소만리는 포장된 안개꽃 다발을 받아들고 서둘러 꽃집을 뛰쳐나갔다. 기모진은 소만리가 꽃 가게로 들어간 후 줄곧 꽃집 쪽을 바라보고 있다가 마침 집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아 통화를 하고 나서 눈을 들어 보니 소만리가 급하게 꽃집에서 뛰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망설임없이 바로 차에서 내려 소만리를 향해 달려갔다. “소만리, 왜 그래?” 소만리는 꽃집 양옆을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모진, 내가 나오기 전에 방금 꽃집에서 나온 젊은 여자 못 봤어?” 기모진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생각을 더듬어 보았다. “방금 집에서 전화가 와서 뭘 물어보는 바람에 내가 그쪽을 못 봤어. 왜 그래?” “나 초요를 본 것 같아.” “초요?” “응!” 소만리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여자가 노란 장미꽃을 사고 바로 갔어.” “소만리, 정말 초요인 것 같았어?” “내가 그 여자 얼굴은 못 봐서 백 퍼센트 확실한 건 아니지만 그 목소리, 그 목소리는 분명히 초요야!” 소만리는 매우 침착하게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그녀의 시선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여인에게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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