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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8장

동행한 동료는 기모진이 아직도 소만리를 찾아 헤매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모진, 해가 졌어. 이제 들어가지.” “먼저 들어가.” 기모진은 떠날 생각이 없었고 소만리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렇게 찾아보는 것은 별 소득이 없을 것 같아. 관련 기관에 연락해서 이 근처 CCTV를 찾아보고 단서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하는 게 낫겠어.” 동료의 건의를 듣고서야 기모진은 문득 크게 깨달은 것 같았다. 그의 머리가 좀 무뎌진 걸까? 아니면 소만리를 너무 걱정한 나머지 기본적인 사고력마저 상실한 것인가? 기모진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즉시 관련 기관에 연락하여 당시 교차로 부근의 CCTV를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그 시간의 CCTV를 살펴보던 기모진은 은색 승용차에 시선이 꽂혔다. 정면에서 본 이 차는 수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본 순간 기모진의 손가락이 하나씩 움켜쥐고 손등의 핏줄도 함께 볼록하게 솟아올랐다. 그는 그 차의 뒤 칸 창가에서 어떤 여자가 창문을 내리고 얼굴을 내미는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비록 CCTV에서 그녀의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얼굴의 이목구비도 명확하지 않았지만 기모진은 소만리의 얼굴 윤곽과 헤어스타일을 잘못 볼 리가 없었다. CCTV 화면 속에서 그녀는 기모진이 있는 쪽을 보고 소리를 질렀지만 그가 돌아본 순간 소만리의 등 뒤에서 어떤 남자가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 그 남자는 손을 뻗어 소만리의 입을 막고 그녀를 뒤로 끌어안고 차창을 닫았다. “소만리!” 기모진의 깊은 눈에서 소만리에 대한 애틋함과 걱정이 뿜어져 나왔지만 어느덧 그의 눈에는 한기가 가득 서려 있었다. 경연이었다. 소만리가 입을 열지 못하게 한 이 남자는 경연이었다!” 기모진은 주먹을 불끈 쥐고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이 차의 모든 운행 기록을 즉시 가져와!” 그는 1분 1초도 기다릴 수 없었다. 더 이상 그의 소만리가 다른 남자에게 계속 협박당하고 통제당하는 꼴을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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