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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6장

소만리도 어쩔 수 없었다. 아마 지금 딸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기모진밖에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기여온을 기 씨 본가로 돌려보낸 후 즉시 경연의 집으로 돌아왔다. 경연이 집을 비우고 없자 소만리는 즉시 침실로 와서 옷장에 있는 그 양복을 가져가려고 했다. 이것은 경연이 강연을 죽였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이다. 소만리는 얼른 옷장 문을 열었지만 옷장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경연이 한 발 먼저 옷을 수거해 버린 걸까? 소만리는 마음이 심란해서 급히 여기저기 뒤지기 시작했다. 한바탕 찾아봤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는 옷방에 다시 가보려고 방문을 나섰는데 마침 위층으로 올라오는 경연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경연은 소만리가 뭔가 황급한 기색을 보이자 방안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왜 그래? 뭘 찾고 있었던 거야?” “아들이 만들어준 장미 모양 배지 하나가 없어졌어.” 소만리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돌아와서 다시 찾아봐.” 경연은 갑자기 소만리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나 당신을 데리고 내 부모님 집에 가서 저녁 같이 먹으려고.” 소만리는 어안이 벙벙했지만 그 상황을 거절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경연을 따라 들어갔다. 경 씨 집 대문에 들어서자 소만리는 온몸이 불편해졌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경연의 부모님을 보며 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안부를 물었다. “소만리 그럴 필요 없어. 우리가 당신 시부모 될 자격이 어디 있어.” 경연의 부모는 한껏 비꼬며 말했다. “우리 경연이가 제정신인지 아닌지 모르겠군. 이런 시끌시끌하고 위태로운 시기에 널 데리고 집에 오다니!” 경연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가 한 말에 상당히 동의했고 소만리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경연을 설득했다. “경연, 너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 기모진도 배신할 수 있는 이런 여자를 데려오다니! 아침저녁으로 남자들 바꿔가며 다른 남자 따라가는 이런 여자는 인생의 고난을 절대 함께 할 수 없어! 이 여자는 절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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