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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8장

소만리는 기모진의 포근한 품 안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잠에서 깨어보니 벌써 정오가 가까웠다. 옆에 누워 있는 남자를 보니 소만리는 다시 가슴이 두근거리고 수줍은 미소가 번졌다. 분명히 몇 년을 함께 한 부부인데 말이다. 어젯밤 절제하지 못한 자신의 행동을 생각하니 그녀는 여전히 얼굴이 화끈거려오지만 남자의 품에 안길 수밖에 없었다. 그가 없었던 지난 반년 동안 밤마다 외롭고 쓸쓸했었다. 그가 돌아온 후에도 조금 의아한 마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편안하지 않았는데 어젯밤 그의 사랑스런 고백과 따스한 온기에 그녀의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가 된 느낌이 들었다. 소만리는 시선을 올려 그의 머리색을 살펴보았다. 세 개의 해독제를 투여한 후 그의 머리카락 색깔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변화가 있어 보였는데 지금 보니 확실히 처음처럼 그렇게 옅지 않았다. 보아하니 해독제가 정말 효과가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어젯밤 경연을 만났던 일을 떠올려보니 앞으로 네 번째 해독제는 그리 쉽게 내 주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소만리가 이런 생각에 빠져 있던 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그녀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급하게 일어서다가 핸드폰을 떨어뜨렸고 얼른 주웠다. 경연의 이름이 핸드폰에 뜬 것을 보자 그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전화를 받을까 말까 망설이고 있을 때 기모진의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그녀를 그의 품으로 끌어안았다. 그는 그녀의 귓볼에 키스를 하고 그녀에게 착 기대어 말했다. “소만리, 나랑 좀 더 자자.” 소만리는 아직도 진동하고 있는 핸드폰 화면을 보며 가볍게 남자의 팔을 두드렸다. “이제 일어나야지. 우리 본가로 돌아가야 해.” 그녀는 앉아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또 기모진의 팔이 그녀를 그의 품으로 이끌었다. 그의 깊은 눈동자가 정면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의 가슴이 또 두근거리고 볼이 발그레하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기모진의 얇은 입술에 뽀뽀를 했다. “쪽, 굿모닝 키스야. 나 먼저 일어날게. 당신도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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