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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3장

소만리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의 감정을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다. 기모진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녀의 복잡하고 괴로운 심경이 한순간에 어루만져지는 듯했고 심장 박동도 이 남자의 등장으로 편안하고 가볍게 진정되었다. 그러나 경연은 소만리의 심정과는 정반대였다. 경연이 막 사람들 앞에서 소만리를 자신의 아내로 소개하려고 했을 때 뜻밖에도 기모진이 나타난 것이었다. 기모진의 차가운 시선이 경연을 스쳐 소만리를 향했다. 어느덧 그의 섬세한 눈썹 사이에 햇살 같은 달콤한 온정이 가득 스며든 채 그의 입이 움직였다. “여보, 내가 늦었지. 미안.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려워서 좀 늦었어.” 소만리는 기모진이 뭘 말하고 싶은지 바로 알아들었고 눈웃음을 지으며 그 남자의 품으로 다가갔다. “모진, 마침 잘 왔어.” 기모진은 차가운 눈빛을 가득 실은 두 눈을 들어 주변에 있는 여자들을 흘겨보았다. “그래? 내가 한발 늦으면 쓸데없이 혓바닥을 마음대로 놀리는 것들이 당신을 괴롭히지나 않을까 걱정했거든.” “...” “...” 이 여자들은 기모진의 말이 그들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원래 이 여자들은 소만리를 한껏 비웃고 싶었는데 제대로 내뱉지도 못하고 오히려 욕만 먹어서 정말 난감했다. 소만리는 사랑스럽고 애교스러운 모습으로 기모진의 품에 기대어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모진, 방금 당신이 주차하고 있을 때 난 앞에서 우연히 경연과 마주쳤길래 같이 들어왔어. 그런데 이 여인들이 당신한테 이렇게 관심이 많을 줄이야. 나랑 경연이 같이 들어왔다고 욕을 하지 뭐야. 당신 기분은 생각지도 않고 말야.” “...” 그 여자들은 소만리의 말을 듣자 더욱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기모진은 웃는 듯 마는 듯 입술을 떼었다. “역시 이 세상에는 자기와 아무 상관없는 일에 감놔라 배놔라 입을 놀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있기 마련이지.” 기모진은 말을 하면서 잘생긴 얼굴에 희미한 웃음을 띠는 경연의 얼굴을 보았다. “경연, IBCI 업무 때문에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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