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9장
경연은 소만리의 불만을 눈치챘지만 소만리가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기모진을 사랑하는 한 그의 조건에 타협할 수밖에 없다.
그는 유유히 여유로운 자세로 차의 시동을 걸었고 서둘러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림을 감상하듯 소만리를 바라보며 입바른 칭찬을 늘어놓았다.
“당신 오늘 정말 아름다워. 에메랄드빛 보석이 당신의 피부를 더욱 환하게 빛내 주는 것 같아.”
소만리는 그가 뭔가를 발견했는지 어떤지 알 수 없었지만 침착하게 얼굴을 돌려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당신 칭찬 같은 거 필요 없어. 빨리 조건이나 말해 봐.”
경연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눈빛의 소만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 주 목요일 밤 파티가 있는데 주최 측은 진 대장님 가족이야. 진 대장님은 당신이 잘 모를 수 있는데. 한때 IBCI 멤버였고 퇴직하시기 전에 대장 칭호를 받으셨어. 경도에서 명망 높은 분이시지. 그날은 대장님의 80번째 생신이야.”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어 입을 열었다.
“대장님이 경도의 상류층 사람들을 많이 초대했어. 물론 나와 기모진도 빼놓을 수 없지.”
경연이 말하는 것을 듣고 있던 소만리는 경연이 무엇을 요구할지 대충 알아차렸다.
“그러니까 당신 부인 자격으로 진 대장님 생신잔치에 같이 가 달라는 말이지?”
“역시 당신은 똑똑해.”
경연이 웃으며 말했다.
“한번 나와 같이 부부인 척 연기하기만 하면 기모진이 귀한 약을 얻을 수 있는데, 정말 수지맞는 장사지 않아?”
“수지맞아?”
소만리는 이 말이 유난히 아이러니하게 들렸다.
“경연, 정말 도대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
“나란 사람을 다 이해할 필요 없어. 당신이 내 조건만 들어준다면 기모진은 더 오래 살 수 있어.”
경연이 능수능란하게 말했다.
소만리는 이 남자가 분명히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녀는 경연이 계속 이렇게 거리낌 없이 기모진의 목숨을 가지고 협박하는 상황을 절대 용납하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증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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