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1장
예선의 얼굴빛이 많이 어두워 보여서 소만리는 처음으로 예선의 얼굴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꼬는 듯한 쓸쓸한 표정을 보았다.
소만리도 부모님을 생각했다. 처음에 그녀 역시도 부모님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었다.
그러나 결국 피는 물보다 진했다. 사화정과 모현은 정말 마음 아파했고 후회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이미 그녀를 떠나버렸다.
엄마 아빠.
소만리는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히며 돌아가신 두 분을 떠올렸다.
눈을 들어 소만리의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을 본 예선은 이내 사화정과 모현을 떠올렸고 그녀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소만리, 우리 그런 슬픈 생각하지 말자. 너 경연이 생일선물 사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 명품숍에 가서 골라 봐. 나도 소군연 선배한테 선물 하나 사 주려던 참이야.”
소만리는 정신을 차리고 예선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예선아, 사실 모든 엄마들은 자기 아이를 많이 사랑해.”
“소만리,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다 알아. 내 부모가 날 사랑했으면 좋겠지만 그들은 그때 그럴 수가 없었던 거야. 지금 나한테 이렇게 뭘 사주려고 하는 건 단지 그들 마음 편하려고 그러는 거야. 난 이런 거 원하지 않아.”
예선의 태도는 매우 강경했다. 아마도 그때 당시 부모님한테 받은 상처가 너무 깊었던 탓일 것이다.
소만리도 지금은 그녀에게 충고하기 쉽지 않다는 걸 알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예선의 부모가 그녀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그녀가 이렇게 툭 털어놓지 못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예선은 소만리의 손을 잡고 명품 코너로 들어갔다.
“그런데 소만리, 경연한테 선물하면 기모진이 질투하지 않아?”
소만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질투하지 않을 거야. 나 이미 기모진한테 얘기했어.”
“모진, 모진. 아주 다정하게 입에 짝짝 붙는구나. 소만리 드디어 너한테도 이런 달달한 시간이 왔어.”
예선이 놀리며 웃었다.
고진감래.
소만리도 정말 고생 끝에 낙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기모진이 휴지 뭉치를 숨기던 행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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