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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8장

그러던 중 경연의 엄마가 갑자기 소만리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경 씨 집에 잠시 들르라고 했다. 조만간 만나 뵐 일도 있고 해서 소만리는 경 씨 집으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소만리는 경연의 부모가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안색이 매우 어두워 보였다. 소만리가 오는 것을 본 경연의 엄마는 옆에 있던 잡지 한 권을 집어 들고 다짜고짜 소만리에게 던졌다. “소만리, 주워서 똑똑히 봐. 뭐라고 쓰였는지!” 경연의 엄마는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 소만리도 경연의 엄마가 보이는 태도를 따지지 않고 발치에 떨어진 잡지를 주워들었다. 표지 제목이 눈에 띄었다. [소만리와 전 남편 기모진은 옛정이 되살아나 두 사람은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표지 사진은 달빛이 흐릿한 밤에 손을 잡고 함께 산책을 하는 이들의 달달한 모습이었다. “소만리, 경연의 심정을 생각해 본 적 있어? 넌 경연의 아내야!” 경연의 엄마는 소리치며 말했다. 경연의 아버지도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 하며 곱지 않은 말투로 소만리를 향해 불만을 토해 내었다. “경연이랑 너랑 결혼한다고 했을 때부터 내 진작 문제될 것 같았어! 너와 기모진이 몇 번이나 헤어졌다 만났다 한 얘기를 내가 진작 들었는데. 경연이가 무슨 귀신에 홀린 게 아닌가 몰라. 애 셋 딸린 너 같은 이혼녀랑 결혼을 결심하고!” 소만리는 경연의 부모님이 꾸짖는 말을 들으며 말했다. “경연과 제가 결혼할 때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했어요. 그런데...” “그런데 뭐? 넌 이혼도 했고 아이도 셋 있고 부모도 모두 돌아가셨는데 경연이가 이런 조건도 개의치 않고 결혼했는데, 넌 뭐?” 경연의 엄마는 기세등등하게 소만리에게 다가가 엄중하게 경고했다. “내 말 잘 들어, 소만리. 네가 기모진한테 분명히 말해. 그리고 다시는 그와 교제하지 마. 그 남자는 정말 미친 것 같아. 총을 가지고 다니다니! 너 이 일 잘 처리하지 못하면 우리가 너한테 모질게 굴어도 원망하지 마!” “그만하세요.” 경연의 목소리가 계단 위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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