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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3장

정말 참 공교로운 일이었다. 뜻밖에도 그녀와 똑같은 원피스를 입은 사람이 있었다. 똑같은 옷을 입었다고 해서 잘못되거나 두려워할 일은 아니지만 참 어색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누가 못생기고 예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문제는 이 원피스가 올가을 이 브랜드의 한정판 원피스였고 각 스타일마다 전 세계에 한 벌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똑같은 옷을 입었고 그들 중 한 명은 가짜 옷을 입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예선은 자신의 원피스 출처를 잘 알고 있었다. 그 여자가 아직 자신을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예선은 잠시 생각하다가 소군연의 손을 풀고 돌아섰다. “어디 가?” 소군연이 의아한 듯 예선을 불렀다. 소군연의 목소리가 들리자 주변의 어르신들이 바로 고개를 돌려 소군연을 에워쌌다. “소군연 왔구나.” 소군연의 어머니가 빙그레 웃으며 다가왔다. “소군연, 여자친구 데려온다고 하지 않았어? 어디 있어?” 소군연은 돌아서려는 예선을 끌어당기며 소개했다. “바로 여기 있죠. 예선.” 소군연의 어머니는 소군연이 예선을 손을 잡으러 가는 것을 보는 순간 얼굴의 미소가 점차 사라졌다. 예선이 입고 있던 원피스를 보았을 때 얼굴빛은 더더욱 무너져 내렸다. 예선은 소군연 어머니의 달라진 기색을 살피면서 예의 바르게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소군연의 어머니는 차갑게 대답했다. “예선, 그 원피스 참 재미있네요.” 그녀는 분명히 뭔가 비아냥거리면서 소군연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소군연, 내문이 왔어. 저기 저쪽에 있어.” 소군연의 엄마는 소군연 할아버지 옆에 서 있는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가리켰다. 이 내문이라는 여자가 바로 예선과 같은 원피스를 입고 있는 사람이었다. 소군연이 방금 들어왔을 때 손님들이 왜 그런 눈빛으로 예선을 훑어보았는지 그제야 알아차렸다. 소군연의 엄마는 소군연을 앞쪽으로 끌었다. 그러나 그는 돌아서서 다시 예선의 손을 잡고 그녀를 할아버지에게 데려가 소개했다. “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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