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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장

아들의 말에 소만리의 의식이 순간적으로 뭔가에 매섭게 끌어당겨지는 듯 얼얼했다.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기란군, 아빠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어? 아빠가 언제 그렇게 말했어?” “어젯밤 아빠가 나랑 여온이 보러 오셨을 때 말했어요. 그러고 아빠는 바로 갔어요.” 기란군의 큰 눈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가득 차 있었다. 기모진에 대한 그의 감정이 매우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란군의 말을 들은 소만리는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귀여운 볼에 뽀뽀를 하며 말했다. “우리 아들 너무 착해. 우선 아침부터 먹자. 동생도 거의 다 먹었네. 봐 봐.” 기여온은 소만리가 자신을 언급하자 초롱초롱한 눈을 들어 웃었다. 상심한 소만리의 심정이 따뜻한 여온의 미소로 조금이나마 치유되었지만 방금 기란군이 한 말에 여전히 신경이 쓰였다. 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후 소만리는 핸드폰을 들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마침내 기모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에 있는 기모진은 강연과 함께 고객을 만나고 있다가 소만리한테서 전화가 오는 것을 보았다. 소만리가 전화를 하는 일은 드물어서 의아해하고 있었다. 마침 강연이 그를 향해 시선을 두고 있어서 기모진은 냉담한 눈빛으로 화면을 흘겨보다가 아예 끊어버렸다. 소만리는 전화가 끊긴 것을 보고 예전처럼 매달리듯 그가 받기를 기대하며 계속 통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그녀는 바로 단호한 어조로 메시지를 보냈다. [오후 1시에 기 씨 그룹 사무실에서 좀 봐.] 기모진은 이 메시지를 보자마자 강연을 바라보았다. 비즈니즈 상담이 무사히 끝나자 강연은 기모진에게 달라붙어 말했다. “모진, 소만리 왜 그래? 당신 이미 소만리랑 이혼했는데 왜 자꾸 당신 귀찮게 하는 거야? 자꾸 귀찮게 하면 내가 혼내줄 거야.” 강연이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기모진은 입꼬리를 살짝 끌어당기며 경멸하는 눈초리를 보내며 말했다. “이미 그녀는 내가 원하는 여자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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