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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장

소만리는 그녀처럼 늦은 시간까지 퇴근하지 않은 사람이 있나 싶어 핸드폰 조명을 비춰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를 향해 외쳤다. “누구세요?” 소만리가 묻자 뒤편 창문이 ‘펑'하고 터지면서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소리를 질렀고 곧이어 유리가 연속적으로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조심해!” 남자의 긴장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소만리는 누군지 제대로 볼 겨를도 없이 따뜻하고 단단한 품에 안겼고 코끝에는 시원한 흑단 침향목 향기가 스며들었다. 이 향은 소만리에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낯설지도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멈췄다. 하지만 빌딩의 조명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았다. “소만리, 괜찮아요?” 소만리는 목소리를 듣고서야 경연이 눈앞에 있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머리를 흔들며 깨진 창틀을 바라보았다. 이곳은 28층으로 지금 창문이 다 깨지고 저녁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서 일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 멀쩡하던 유리가 왜 깨졌지? 이건 그냥 보통 유리가 아니었다. “당신 손에서 피가 나요. 아마 유리 파편이 튄 것 같아요.” 경연이 일깨워준 목소리가 생각에 잠겨 떠내려가던 소만리의 마음을 붙잡아주었다.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 살펴보니 오른손 손등에 난 상처에서 피가 나오고 있었다. “여기서 잠깐 기다려요.” 경연은 작은 약 상자가 놓여 있는 쪽으로 갔다. 얼마 안 있어 다시 돌아온 경연이 말했다. “내가 간단한 조치를 해 드릴게요. 그럼 적어도 더 이상 피는 흘리지 않을 거예요.” 그가 하는 말에는 온기가 가득했고 따뜻한 손바닥으로 소만리의 손을 살며시 잡는 솜씨는 능수능란했다. 소만리는 고통에 눈썹을 찡그렸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러나 경연은 소만리의 아픔을 눈치챈 듯 더 부드럽게 움직이며 말했다. “곧 괜찮아질 거예요.” “네.” 소만리는 빙그레 웃으며 호기심에 차서 물었다. “붕대 감는 솜씨가 의사 같아요. 어디서 배워본 적 있어요?” 경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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