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장
한 달이 지났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어디에 있는지 그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오히려 강자풍에게 들어서 강연의 소식은 알고 있었다.
강연은 강어에게 심하게 욕을 먹고 F국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하지만 강연이 한 일들이 어떻게 이렇게 욕 몇 마디로 뜨뜻미지근하게 끝낼 일인가.
소만리는 비참하게 돌아가신 부모님을 잊지 않았다.
강연이 F국에 머문 지는 한 달쯤 되었고 이전에 같이 어울려 놀았던 친구들이 경도에서 소만리라는 여자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한 일에 대해 물을 때면 체면이 구겨졌다.
어렸을 때부터 아무도 감히 그녀를 비웃지 못하고 안하무인으로 켰는데 당당하고 도도하던 강연이 지금은 천하의 우스갯거리가 되었다!
강연은 F국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었다.
어딜 가도 소만리에게 무릎 꿇고 사과한 걸 아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강연은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도저히 숨을 삼킬 수가 없어서 강어와 강자풍 몰래 경도로 다시 돌아왔다.
경도에 돌아오자마자 그녀는 먼저 기모진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기모진이 소만리와 함께 있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는 정말 속이 후련했다.
어차피 기모진이 소만리의 부모를 죽인 살인범이서 결국 두 사람은 함께 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소만리는 강연이 다시 경도로 돌아온 사실을 몰랐다.
한 달 넘게 아이를 키우고 일에 전념하는 것 외에는 때때로 경연을 만나 밥을 먹는 것뿐이었다.
다만 밤이 깊어 혼자 침대에서 잠이 들 때마다 눈을 감으면 참혹하게 죽은 부모와 행방불명이 된 기모진이 떠올랐다.
소만리는 떠나기 전 기모진이 소만리에게 했던 말을 깊이 생각했다.
[나중에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해. 여온이에게는 내가 친아빠라는 걸 알릴 필요 없어. 더 이상 필요 없어.]
필요 없어?
소만리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가 그녀의 부모님께 속죄한단 말인가?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소만리의 심장이 빨라지고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안 돼.
그는 그렇게까지 부정적인 일을 하지 않을 거야.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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