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화
은행 카드에 200억이 들어있다는 소리를 들은 나봉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200억은 박 씨 집안에게 있어서 적은 돈이 아니었다.
이 돈을 가질 수 있다면 그들은 평생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박 씨 집안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었다.
나봉희의 반응을 본 성경일과 한지운이 속으로 기뻐했다.
두 사람은 이미 모든 것을 다 계획했다. 첫 번째 계획은 바로 저번에 찍은 사진을 나봉희에게 보여줘 도범이 다른 여자의 돈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그들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도범을 쫓아낼 수 있었다.
만약 박시율이 주동적으로 이혼을 제기한다면 도범도 뻔뻔하게 나올 수 없다고 그들은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 방법이 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직 보름이 넘도록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봉희의 이런 말까지 들으니 도범이 어쩌면 정말 80억을 내놓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기에 그들의 첫 번째 계획은 실패했다.
그들은 두 번째 계획을 실행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계획은 바로 나봉희가 돈을 좋아하는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만약 그녀가 두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여 도범에게 독약을 먹일 수 있다면 도범이 그 독약을 먹고 죽기만 해도 그들은 이미 절반이나 성공했다고 할 수 있었다.
혹시나 나봉희가 돈이 적다고 할까 봐 두 사람은 이를 악물고 각자 100억을 꺼내 이 200억을 만들어냈다.
“어때요? 200억이에요, 어머님. 어머님의 행복을 위하고 시율이가 앞으로 좋은 남자한테 시집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이걸 도범에게 먹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 200억은 어머님의 것이 되는 겁니다.”
성경일이 나서서 옆에서 말했다.
“맞아요, 그럼 이 낡은 집을 바꾸거나 뜯어버릴 수도 있어요, 여기에 멋진 별장을 짓는 겁니다. 어머님 아들도 돈이 생긴다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겠죠, 시율이는 저나 성 도련님에게 시집을 가도 좋고요, 그래도 금방 퇴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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