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1화
이 말에 곽치홍의 얼굴이 벌겋게 변하면서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도범은 곽치홍을 다시 쳐다보지도 않고, 한 걸음씩 걸어서 선실 문 옆으로 다가갔다.
이때 나머지 세 사람은 또다시 멍하니 도범을 쳐다보며, 도범이 무엇을 하려는 지 몰라서 당황했다. 세 사람은 눈살을 찌푸리고 도범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오수경이 물었다.
“도범, 지금 뭐 하려고 하는 거야?”
도범은 오수경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매우 여유롭게 다시 이슬 영함에서 영정을 꺼내 진법 판에 넣었다. 이 장면을 본 세 사람은 얼굴에 놀란 기색을 띠었다.
그들은 도범이 무엇을 하려는 지 순간적으로 깨달았다.
황수혁이 고개를 들고 크게 외쳤다.
“도범, 지금 선실 문을 열려고 하는 거야? 미쳤어?”
오수경은 더 크게 소리쳤다.
“도범 진짜 죽고 싶어! 제정신이야!”
도범은 제정신이었다. 그는 정말로 선실 문을 열려고 했다. 황수혁은 온몸의 상처가 찢어지는 고통을 참으며 다시 일어나 도범의 팔을 붙잡았다.
황수혁은 숨을 들이마시고 계속 말했다.
“왜 선실 문을 여는 거죠? 정말로 죽고 싶은 거예요! 혹시 적혈 수정을 흡수하는 데 실패해서 몸이 폭발할 위험에 처한 건 아니에요? 그래서 차라리 모두 끝내고 싶어진 거예요?”
도범이 적혈 수정을 흡수하려던 순간, 황수혁은 이미 도범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셈이었다.
적혈 수정은 평범한 천재지변이 아니었고, 강력한 공법이 없이는 흡수하다가 몸이 폭발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황수혁은 이 결정적인 적혈 수정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전혀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황수혁이 아무리 경고해도 도범은 아랑곳하지 않고, 굳이 적혈 수정을 흡수하려 했다.
황수혁은 도범이 몸이 폭발할 그 순간을 기다렸지만, 그 순간은 오지 않았다. 방금 일이 너무 빨리 벌어져서 도범이 갑자기 말을 꺼내자 황수혁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도범이 선실 문을 열려고 하자 황수혁은 도범이 적혈 수정을 흡수하는 상태에서 깨어난 후 분명 상처를 입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강력한 공법이 없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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