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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6화

이 짙은 피 냄새는 도범만 느낀 것이 아니었다. 이시원, 황영광, 왕연호의 얼굴도 굳어졌다. 네 사람은 동시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피 냄새가 너무 진해 주변에서 반드시 살육전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두 명이 죽은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짙은 피 냄새가 날 수 없었다. 황영광은 얼굴이 어두워진 채 말했다. “주변에 시체는 없지만, 이렇게 짙은 피 냄새가 나는 걸 보니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겠네요.” 황영광의 판단은 다른 세 사람과 일치했다. 그들은 이 짙은 피 냄새를 맡은 후 모두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시원은 도범을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말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듯했다. 한편, 왕연호는 이시원의 갈등하는 표정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시원이 말하기 싫다면 자신이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왕연호가 도범의 왼쪽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도범 선배님, 결정을 내려주세요. 이 피 냄새가 나는 원인을 찾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자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단 한 마디만 했다. “당연하죠!” 그들은 각자 구역을 나눠 주변 상황을 탐색했다. 이시원, 도범, 왕연호, 황영광은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퍼져서 찾기 시작했다. 15분 후, 동쪽에서 찾던 이시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이리 와요, 여기예요!” 이시원의 외침을 듣고, 다른 방향에서 찾고 있던 사람들은 즉시 발걸음을 멈추고 동쪽으로 향했다. 동쪽으로 갈수록 피 냄새는 더 진해졌다. 도범이 구릉을 넘어가자마자 일렬로 누워 있는 시체들을 보였다. 대충 세어보니 일곱 구의 시체가 있었다. 그들의 옷차림을 보니 이 일곱 구의 시체는 북쪽의 서로 다른 종문에 속해 있는 듯했다. 이 장면에 도범 일행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윽고 나머지 인원들도 이시원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이때, 도범이 소리쳤다. “조평천!” 도범은 성큼성큼 조평천의 시체 옆으로 달려갔다. 이제 조평천은 예전의 자유롭고 거리낌 없는 모습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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