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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2화

이 긴장된 순간에, 귀에는 휙휙 부는 강풍 소리가 들려왔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귀를 가득 채우며, 당장 변고가 생길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도범은 정신을 집중하고 숨을 죽이며, 모든 주의를 주변에 기울였다. 어떤 변고가 생기더라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강풍은 점점 거세어져 땅의 먼지를 휘몰아치며, 주변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도범의 옷은 강풍에 펄럭였다. 강풍은 시야를 가렸을 뿐만 아니라 주변 소리도 차단했다. 도범은 순식간에 감각을 잃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가다 가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휙- 또 한 차례 강풍이 불어 도범은 서 있던 곳에서 비틀거렸다. 거의 강풍에 휩쓸려 공중으로 날아갈 뻔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다. 강풍이 얼마나 더 계속될지, 어떤 위험이 올지 알 수 없었다. 도범의 머리 속 역시 강풍과 함께 휘몰아쳐 무척이나 혼란스러워졌다. 도범이가 어쩔 줄 몰라 하던 순간, 주변의 강풍이 갑자기 멈췄다. 갑작스러운 멈춤에 도범은 잠시 적응하지 못했다. 먼지가 강풍의 지배에서 벗어나 점차 평온을 되찾았다. 모든 것이 다시 고요해졌다. 시야가 완전히 맑아졌을 때, 도범은 속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범으로부터 50미터 떨어진 곳에 일렬로 서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갑옷을 입고 있었고,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으며, 손에는 무기를 꽉 쥐고 있었다. 도범은 대략 100명 정도 되는 이들을 대충 훑어보았다. 쾅- 마치 뼈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이들 모두 고개를 들었고, 도범은 그제서야 이들의 얼굴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청자색 피부에 얼굴에는 붉은색 기운이 도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붉은 눈동자는 살기가 가득 차 있었고, 고개를 들고 난 후에는 도범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살기와 광폭한 기운이 하나로 합쳐진 이들은 마치 살육 기계처럼 보였다. 그들은 자율적인 사고가 없는 시체 괴물들이었다. 그리고 이 시체 괴물들 뒤 150미터 떨어진 곳에는 익숙한 실루엣이 서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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