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6화
곽의산이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이 삼두늑대는 그저 선천 초기일 뿐이에요. 또한 똑똑하지도 않아서 이 언덕 지역에서 자신이 무적이라고 생각하죠.”
도범은 곽의산의 말을 듣고 서야 조금 마음이 놓였다. 처음엔 이 삼두늑대가 영천 경지의 수련 경지를 지닌 것은 아닐까 의심했었다. 만약 상대가 자신보다 높은 경지라면, 상대의 수련 경지를 알아챌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천 초기라면, 도범이가 삼두늑대의 수련 경지를 명확히 알아차리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한편, 표정에서 생각이 다 들어나는 도범 때문에 곽의산은 한눈에 도범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챘다.
이윽고 곽의산은 입가를 살짝 올려 웃으며 설명했다.
“이 세계의 천지 규칙은 바깥 세계와 조금 다릅니다. 요수의 수련 경지를 알고 싶다면, 옛 방식으로는 안 돼요. 그들이 내뿜는 기세로 판단해야 합니다.”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렴풋이 이해한 듯 들었다. 사실 천수종의 두 제자는 도범을 꽤나 친근하게 대했지만, 혼원문의 제자들은 도범을 보는 눈빛이 조금 달랐다. 그 눈빛에는 약간의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
실제로 혼원문의 제자들이 그런 눈빛으로 자신을 대하는 것에 도범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양극종과 혼원문 사이의 오래된 앙금 때문이다. 더군다나 도범이가 양극종의 복장을 입고 있으니 좋은 태도를 기대할 수 없었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 후, 모두 서로에 대해 알게 되었다. 천수종의 두 제자 중 막 말을 건넨 이는 곽의산였고, 뒤에 서 있는 이는 여양희였다. 그리고 혼원문의 두 제자 중 한 명은 왕안현, 다른 한 명은 임현문이었다.
왕안현과 임현문의 태도는 도범에게 별다른 감정 없이 중립적이었고, 도범 또한 그들에게 같은 태도로 대응했다.
곽의산이 가볍게 웃으며 주먹을 맞잡고 말했다.
“만난 것도 인연이죠. 게다가 자원 비경의 면적은 매우 넓어서 반나절을 걸어도 이 언덕 지역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들은 소식에 의하면, 자원 비경 안에는 언덕 지대뿐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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