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6화
두 사람은 절박한 눈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그들에게 이건 너무나도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두 사람보다 훨씬 강한 고일석이 한 수도 견디지 못하고 패배하다니.
그리고 도범은 아직 선천 초기단계 밖에 안되는 무사이다.
도대체 인간이 맞나? 마치 괴물 같았다.
이러한 충격에 그들은 저항할 의지마저 잃어버렸다. 무릎을 꿇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지조차 모르고 말이다.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데 존엄이란 도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고이석은 도범 앞에서 세 번이나 고개를 깊이 숙였다. 고이석의 행동은 도범이가 마치 고이석의 18대 선조인양, 이마가 부을 정도로 힘껏 땅을 찍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저희는 정말로 여러분들을 해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우리를 이끈 것은 그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그저 하찮은 부하일 뿐, 아무것도 모릅니다. 명령만 따랐을 뿐입니다.”
애원하는 목소리에는 울음이 섞여 있었다. 고삼석도 머리를 조아리며 함께 애원했다.
“저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저희가 어리고 무지했던 걸 감안해 주세요. 그리고 이곳에서 일어난 일을 절대 누설하지 않겠습니다. 나가면 이곳에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바로 만시종으로 돌아갈 것이며, 다시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머리를 땅에 더 찧었다.
그러자 주성훈은 비웃으며 그들을 비꼬았다.
“당신들이 그러고도 정말 4품 종문의 제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무력하게 무릎을 꿇다니, 남자는 일생 동안 하늘과 땅, 부모님과 스승님 앞에서만 무릎을 꿇어야 하는데, 당신들은 그냥 꿇어버리는군요. 전혀 남자 답지 않아요.”
그러자 고이석은 고개를 들고 분노에 찬 눈빛으로 주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는게 좋겠네요. 생명 앞에서 남자다움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만약 주성훈 씨가 제 입장이라면, 당신도 저와 똑같이 할 겁니다.”
이 말을 들은 주성훈은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했지만, 순간 패배한 수탉처럼 온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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