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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4화

고일석은 두려움에 얼굴이 창백해지며 몸을 떨었다. 그의 손에 쥐어진 장검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진원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고일석 자신의 공포 때문이었다. 그런 고일석을 보며 힘도 미치지 못하는 동생들, 고이석과 고삼석은 형을 방패 삼아 슬그머니 몸을 숨겼다. 거만하게 굴던 세 형제는 이제 두려움에 질린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도범은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괴물처럼, 언제든 그들의 목숨을 앗아갈 듯 무섭게 보였다. 고일석은 긴장해서 침을 꿀꺽 삼키고는 더욱더 심하게 떨리는 손으로 장검을 꽉 쥐었다. 칼날 끝에서는 윙윙 소리가 울렸다. 그러다 고일석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우리 셋이 일대일로 당신과 싸운다면 도범 씨에게 질 수도 있겠지만 연합해서 함께 싸운다면 도범 씨는 우리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겁니다.” 그러자 도범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검은색 단검을 앞으로 던졌다. 이윽고 검은색 단검이 다시 공중에 떠올랐고, 검은 빛은 연기처럼 어스름한 회갈색 안개가 되어 단검 주위를 감쌌다. 그것은 마치 늪지에서 피어오르는 독기처럼 보였다. 도범은 차갑게 고일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다른 사람이 저를 위협하는 걸 제일 싫어합니다. 고일석 씨가 지금 저를 그런 식으로 위협한다면, 저도 당연히 제 힘을 보여드려야겠죠.” 말을 마친 도범은 옆에 있던 주성훈과 오지천을 향해 눈짓했다. “두 분이서 고이석 씨와 고삼석 씨를 막으세요. 고일석 씨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공중에 떠 있던 검은색 단검이 다시 검은 빛을 발했다. 그 빛은 마치 모든 것을 삼킬 수 있는 거대한 입처럼 보였다. 이 말은 그들 셋에게 사형 선고와 같았다. 그러나 극한까지 몰려서 그런 건지, 아니면 도범의 말에 담긴 경멸이 오히려 고일석에게 마지막 용기를 불러일으켰는지는 누구도 모른다. 고일석은 아까 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이를 악물고 외쳤다. “당신이 아무리 저를 공격해도 저 혼자 죽는 일은 없을 겁니다.” 이윽고 고일석이 오른손을 휘두르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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