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2화
천문으로 들어가기 위해 도범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진성경에 이른 도범의 수련 경지는 변고가 생겼을 때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정도였다. 천문 앞에서 두 시간 가까이 서 있던 도범은 마침내 성큼성큼 천문 안으로 들어섰다.
도범이 천문을 걸어 들어가는 순간 주변 공기는 물론 풍경까지도 달라졌다. 지금껏 많은 것을 경험한 도범이지만, 순식간에 변화된 풍경에 도범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천문 안은 마치 폐기장과 같았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별들이 빽빽이 차 있는 하늘을 볼 수 있고, 땅은 너무나 황량해 삭막할 정도였다.
풀 한 포기도 자라지 않는 황막한 땅에는 무기 파편들로 가득했다. 자세히 보면 파편에 묻은 마른 피를 볼 수 있는 바 이는 이 세계가 한때 큰 전쟁을 겪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수천, 수만 년 동안 아무도 이곳을 밟지 않은 것 같았다.
또한 도범의 정면에는, 희미하게 백색 빛을 발하는 무언 가가 있었지만, 너무 멀어 도범은 처음에 그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볼 수 없었다.
도범은 깊게 숨을 들이켜며 그 빛나는 것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걸으면 걸을 수록, 이 세계의 이상한 면모를 목격할 수 있었다.
이곳의 기운은 외부 세계와 전혀 다르다. 화하 경계의 영기는 희박하지만 폭력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세계의 영기는 억누를 수 없는 폭력성을 담고 있었다. 만약 이 영기를 정제하지 않고 몸속으로 빨아들인다면 경맥을 손상시킬 수 있을 정도였다.
도범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곳은 도대체 어떤 세계이지? 영기가 왜 이토록 폭력적이지? 이 세계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왜 이렇게 많은 파괴된 무기들이 널브러져 있는 거지?”
궁금증으로 가득 찬 마음을 안고, 도범은 한 걸음 한 걸음 그 은은한 흰 빛을 발하는 물체에 다가갔다. 그 물체 앞에 똑바로 서자, 도범은 놀라움은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에 그 은은한 흰 빛을 발하는 것이 어떤 보물의 조각이나 거대한 수정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실체를 마주하고 나서야, 도범은 자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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