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화
도범은 아무리 생각해도 박시율이 왜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침대 위에서 이미 잠든 박수아를 힐끔 본 도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러자 박시율이 붉어진 얼굴을 하고 도범 앞으로 오더니 말했다.
“거짓말 말고 진실을 털어놓으면 뽀뽀하게 해줄게.”
“정말? 내가 진실을 털어놓으면 뽀뽀하게 해 줄 거야?”
도범이 미심쩍은 얼굴로 박시율을 바라봤다, 겉으로 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당연하지, 나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람 아니야!”
박시율이 장담했다.
“그래, 나도 사실대로 말할게!”
도범도 박시율을 따라 손을 들고 장담했다.
“그럼 솔직하게 말해 봐, 마스크 낀 여자 정말 전신이야?”
박시율이 물었다.
“당연하지, 유일한 여전신 장진이야.”
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전신 장진이 정말 자기 친구라는 거야?”
박시율이 도범의 모든 것을 꿰뚫겠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은 도범이 대답했다.
“그래, 나 전에 거짓말했어, 장진은 사실 내 친구가 아니야.”
그 말을 들은 박시율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친구가 아니라면 도범이 정말 돈을 위해서, 그 80억을 벌기 위해서 여자의 애인 노릇이라도 하러 갔다는 말인가?
“그럴 줄 알았어, 이런 거짓말쟁이 같으니라고!”
박시율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미안, 평범한 생활을 지내고 싶어서 그랬어, 장진은 내 친구가 아니라 내 제자야. 이거 당신한테만 알려준 거야, 당신은 내 여자니까 더 이상 속이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다른 가족들한테는 알려주지 마.”
“제자?”
박시율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의심까지 들었다.
“장진이 당신 친구라는 것도 내가 안 믿었는데 지금은 뭐, 당신 제자라고?”
“왜 못 믿겠다는 거야? 장진 내 제자 맞아.”
도범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덧붙였다.
“당신이 자꾸 캐물어서 알려준 건데 또 안 믿네.”
“전신 9명이 다 당신 제자라고 하지 왜, 거짓말을 해도 참.”
박시율이 도범을 흘겨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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