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4화
창공정의 말투는 너무 당당하여 전혀 방금 체면을 잃은 사람 같지 않았다.
게다가 적지 않은 운소종의 가족들도 창공정이 방심하여 부상을 입게 된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들 종주의 전투력에 대해 절대적인 신심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그들 운소종의 생각일 뿐, 은세 가문의 가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절대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는 운소종의 종주가 도범의 공격에 부상을 입은 후 다시 반격하지 않았다는 건, 도범의 실력을 두려워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고로 도범의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알 수 있었고.
“가주님, 두 도련님이 도범 저 녀석의 손에 죽은 게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때, 홍씨 가문의 한 장로가 홍칠천의 귓가에 기대어 낮은 소리로 말했고, 홍칠천이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저 녀석의 전투력이 수련 경지에 비해 훨씬 더 강할 거야.”
‘전투력을 증폭시켜주는 최상품 영기도 가지고 있으니.’
“창 종주님, 할 말이 있으면 하세요. 우리가 7대 험지로 갈 계획이라는 걸 창 종주님도 알게 되었으니 더 이상 숨기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우리도 그 속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는 대로 짐작한 거라 4대 고종에 알리지 않았던 겁니다. 우리 따라 불필요한 모험을 하게 할 수는 없잖아요.”
창공정이 할 말이 있어 왔다는 소리에 홍 노인이 미소를 지으며 창공정을 향해 말했다.
상대방의 미움을 사지 않는 동시에 상대방의 안전을 먼저 고려해주는 것 같은 아주 적절한 핑계였다.
창공정도 눈치 빠른 사람이라 단번에 홍 노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래서 더는 그들과 쓸데없는 소리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우리를 위해 고려해줘서 고맙네요. 하지만 한번 도전해 볼 가치도 있죠. 말해봐요, 어떻게 안배할 예정이죠?”
이에 마침 계획을 말하려고 입을 열던 홍 노인이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먼 곳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계획이 많이 어긋나게 생겼네요. 허허! 이 일을 알고 있는 종문이 운소종 뿐만은 아닌 것 같은데요?”
홍 노인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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