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0화

루희가 단서를 4대 고종에게 알렸다는 사실을 죽어도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걸 루진천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안 그러면 모든 은세 가문이 그들 루씨 가문을 증오하게 될 거고, 그때가 되면 엄청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질 게 분명했으니까. 홍 노인이 듣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러다 한참 생각한 후 다시 말을 이어갔다. “이제 와서 누가 말했는지를 따진다고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 어서 어떻게 7대 험지로 갈 건지 상의나 해보자고. 7대 험지 속은 엄청 위험해, 전문적으로 제일 깊은 곳까지 들어간 사람도 없으니 안쪽이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그러니 한 가문에서 한 험지를 맡아 들어간다는 건 너무 위험한 일이야.” “그 지도 위의 일곱 광점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게다가 4대 고종의 사람들이 어느 험지로 들어갔는지도 모르고. 설마 7대 험지 안에 이미 고종의 사람들로 깔린 건 아니겠죠?” 한 이류 세가의 가주가 잠시 생각하고 나서 다시 말을 이어갔다. “예전 같았으면 4대 고종이 절대 우리 은세 가문과 맞서지 않았을 테지만 지금은 천급 수련 경지에 돌파할 수 있는 문제가 걸렸으니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겁니다. 7대 험지 속에서 고종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들은 아마 보물을 위해서라도 사정없이 우리를 공격할 수도 있겠죠.” 영신이 옆에서 듣더니 덩달아 눈살을 찌푸렸다. ‘4대 고종이 갑자기 끼어들지만 않았어도 우리 은세 가문끼리 조를 나누어 7대 험지로 들어가게 된다면 분명 아무 문제도 없을 텐데.’ “다들 저쪽 보세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는데요? 아직 도착하지 않은 대가문이 있는 건가요?” 그런데 이때, 먼 곳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광장 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고, 그걸 누군가가 보자마자 놀라서 소리쳤다.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든 홍칠천이 안색이 어두워져 대답했다. “그럴 리가! 일류 세가의 8대 가문은 전부 도착했는데? 게다가 저 무리의 인원수가 적어도 4만 명은 되는 것 같은데, 은세 가문일 리가 없어.” 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