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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도범이 느긋하게 술을 한 모금 더 마시는 모습을 본 최소희가 다시 한번 시간을 확인했다. “전 10분 밖에 안 드린다고 말했어요. 이미 1분 지났어요!” 도범이 피식 웃더니 휴대폰을 꺼내들고 오후에 용신애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는 스피커 모드로 전환했다. “용 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한테 전화를 거나 봐요!” 한 직원이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곧바로 통화가 연결되고 휴대폰 너머로 용신애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쩐 일이세요 도범 씨? 이 늦은 시각에 저한테 전화를 걸 생각을 다 하시고?” “별일은 아닙니다 아가씨, 그냥 한 가지 확인할게 있어서요. 제 월급이 한 달에 40억 맞습니까?” 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술을 한 모금 더 들이켰다. “맞는데 왜요? 설마 적다고 그러는 거 아니죠?” 전화기 너머로 용신애의 의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 말아요. 할아버지께서 설 즘에는 보너스도 적지 않게 챙겨드리겠다고 말씀하셨어요. 40억이면 흥청망청 쓰지 않는 이상 꽤 넉넉하지 않나요?” 방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말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용신애가 협상하는 듯한 말투로 말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도범에게 적다고 생각하는지 묻기까지 했다. 이게 어디를 봐서 주인이 보디가드를 대하는 말투란 말인가! “아 적다는 게 아니고 그냥 한번 확인해 본 것뿐입니다. 실례했습니다!” 도범이 휴대폰 화면을 가볍게 터치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가 고개를 들었다. “최 주임님, 거기 미모의 최 주임님, 방금 그거 용신애 씨의 목소리 맞죠? 틀림없이 40억이라고 했는데 들으셨나요?” 최소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머리가 윙윙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한낱 보디가드 월급이 40억이라고? 이 용 씨 가문은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거야? “진, 진짜 40억이네요.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당신 월급이 그렇게 높다니!” 최소희가 어색하게 웃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앞에 놓인 잔을 보고 곧바로 와인을 한가득 따르더니 높게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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