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그 말도 일리가 있네!”
장소연의 분석에 박해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됐어. 비록 내 매형이 무능하기는 해도 자기 체면 정도는 챙길 줄 아는 사람이잖아. 문도 닫았으니까 남부끄러울 일도 없고. 어쨌든 집이 철거되지는 않았으니까 좋은 일이잖아!”
“그래 맞아. 철거되지 않으면 좋은 일이지. 두 달 정도 지나면 네 누나 월급이 나오니까 그땐 집 보러 가자꾸나!”
나봉희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뭔가 떠오른 듯이 말을 이었다.
“참, 내일이면 네 누나도 출근해야 하니까 나가서 장 좀 봐오자꾸나. 간 김에 쇼핑도 하고. 나도 괜찮아 보이는 옷 좀 몇 벌 사야겠다.”
“그래요 엄마, 이제 우리 돈도 있잖아요. 매형이 준 돈이 아직 1억이나 넘어 남았으니까 그걸로 좋은 옷 몇 벌 사세요. 지난 몇 년간 엄마가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당연히 보상받아야죠.”
박해일이 씩 웃으며 답했다.
곧바로 나봉희는 박해일과 박영호 그리고 장소연까지 데리고 쇼핑하러 나갔다.
정원에는 박시율만 남아 수아와 놀아주고 있었다.
잠시 후 도범이 샤워를 마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비록 낡아 보이긴 해도 보는 사람에게 청량감을 안겨주는 차림이었다..
“여보, 당신 아까 홍희범이라는 사람과 안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어? 설마 정말로 무릎 꿇고 빈 건 아니지?”
박시율이 한참 침묵하다가 결국 도범에게 물었다.
도범이 식은땀을 흘리며 난감하게 웃다가 답했다.
“당신 눈에 당신 남편이 그럴 사람으로 보여? 그냥 잠깐 전장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 좀 나눴을 뿐이야. 그쪽도 이런 일로 나를 만난 걸 한스러워 하는 것 같더라고. 내가 아는 준장님이 한 분 계시는데 마침 그자와도 친분이 있었어. 그러니까 그쪽에서 내 체면 좀 봐 준 거지!”
“당신 준장급 사람도 알고 있어? 정말 대단해!”
박시율은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흥분하며 말했다.
“그래. 아까 그 홍희범이라는 사람도 엄청 대단한 사람이야. 무려 중장이거든. 나도 몹시 존경하고 있어!”
도범이 담백하게 웃으며 답했다.
“그 사람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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