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8화
성경일은 일행을 데리고 호텔 레스토랑의 룸으로 들어가 요리 몇 가지를 주문했다.
그리고 요리가 다 나오고 나서야 진지한 표정으로 장소연에게 물었다.
“소연 씨, 도범 그 자식 우리가 준 독 먹은 거 확실해요?”
장소연은 멈칫하더니 의아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확실해요. 제가 직접 봤어요. 그리고 그 물도 제가 직접 건네준 거고요. 절반 정도 먹고 쓰레기 통에 버리는 거 제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혹시 잘못 기억한 거 아니에요?”
장소연의 확실한 대답에도 성경일은 의심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까의 장면을 보면 도범이 독을 먹었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
“그럴 리 없어요. 저 똑똑히 기억해요! 분명 마셨다고요. 그런데 이거 무슨 뜻이에요? 지금 저 의심하는 거예요?”
순간 뭔가 생각난 듯 장소연의 표정은 싸늘해졌다.
“제가 목숨 내걸고 스파이 짓까지 했는데 뭐요? 제가 그때 얼마나 긴장했는지 알아요? 들킬까 봐 조마조마하면서도 먹는 걸 끝까지 지켜봤는데 이제 와서 저를 의심해요?”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박이성은 이내 끼어들었다.
“왜 그래? 무슨 일인데? 소연 씨한테는 뭐 하러 그런 걸 물어봐? 나 소연 씨 믿어. 실패했다면 소연 씨도 우리한테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
“도범 그 자식 벌써 약 복용한지 열흘이 지났잖아. 원래같으면 약효가 이미 돌았을 거란 말이지. 그러면 우리는 그 자식이 박시율 씨 생일 파티에서 죽어가는 걸 지켜보기만 하면 되니까 내가 상태 체크 해보려고 사람들 좀 보냈거든.”
한지훈은 흥미진진한 듯 성경일의 말을 경청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설마 아무런 반응도 없는 건 아니겠죠?”
장소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끼어들었다. 하지만 성경일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내가 볼 때 중독되지 않았어. 내가 처음 사람 보냈을 때에는 주위에 그 자식 보디가드가 있어 실패했었거든. 그래서 이번에 백준 가문에서 가장 실력 좋은 놈들로 보냈는데…….”
“보냈는데……?”
“전멸이야.”
성경일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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