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1화
순간 도범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번 전우회는 다들 계급장 떼고 누구 하나 귀천 없이 즐기자고 모인 건데 일개 일반 병사인 내가 술을 따르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습니까?”
도범이 그렇게까지 말하자 홍희범도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하고 순순히 술병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주위 사람들의 잔에 와인을 절반씩 따랐다.
물론 도범이 술을 따를 때 다른 사람들도 하나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히며 술을 받았다.
“자자자, 그럼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우리 모두 화하에서 태어나 생사를 함께한 형제들인데 오늘 마음껏 마십시다!”
도범이 씩 웃으며 잔을 들었다.
“자네 말이 맞아. 우리 계급과 귀천 같은 건 따지지 말고 다 함께 통쾌하게 마셔 보자고!”
곁에 있던 군대장이 그 말에 동의하며 잔을 들었다.
한 테이블에 모여 앉아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잔을 들고 술을 쭉 들이켰다.
다른 테이블 역시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거기다 미모의 여자 연예인들이 나와 노래까지 하니 모두들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물론 몇몇 사람들은 황대성과 소명용이 있는 테이블에 가서 술을 권하기도 했다. 그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 역시 하나같이 대주가들이었기에 다가오는 사람을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난 후 무대 위에 또 다른 미녀 스타가 올랐다. 검정 미니스커트를 입은 그녀는 허벅지가 훤히 다 드러나 있었는데 몸매가 아주 화끈하고 섹시했다.
“맙소사 서연이잖아. 서연까지 초청해 오다니. 정말 대단해!”
“그러게 말이야. 그녀는 내 마음속의 여신님이었다고!”
적지 않은 전사들이 서연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어떤 이들은 이미 무대 위의 서연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서연?”
소명용이 그녀의 모습을 확인하고 아무도 몰래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더니 곁에 있는 주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서연은 참으로 육감적인 여성이죠. 저런 여성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걱정 마세요. 이따가 제가 자리를 마련하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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