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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하하 괜찮아. 당장 급한 일도 아니고 말이야. 그들한테 내일 아침 다시 오라고 하면 되지!” 도범이 큰 소리를 내며 웃다가 곁에 있는 박시율을 바라보았다. “여보 이왕 나왔는데 내려가서 함께 점심이라도 먹는 게 어때? 놀란 마음도 달랠 겸 말이야. 어때?” “그래!” 박시율이 고개를 끄덕였다. 곧바로 두 사람은 차를 몰고 산을 내려왔다. 같은 시각, 박시율의 사무실에는 소정과 박이성이 여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도대체…” 박이성은 슬슬 한계에 도달하고 있었다. 이미 박시율에게 전화를 열몇 통이나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그가 곁에 앉아있는 소정을 돌아보고 물었다. “당신은 생각은 어때요? 혹시 지금 우리 두 사람, 박시율한테 놀아난 건 아니겠죠? 그년이 만약 나를 농락한 거라면 정말 가만히 안 있을 거야 내가!” 그런데 오히려 소정은 미소를 지었다. “그럴 리가 없어요. 저는 박 팀장님을 믿어요. 그분께서 이미 그러겠다고 말씀을 하셨으니 분명 와주실 거예요. 제 생각에는 아마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셔서 조금 늦으시는 것 같아요!” “하하 웃기는 소리! 무슨 일이 우리 계약서보다도 중요하다는 거야!” 박이성이 콧방귀를 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렇게 말하던 그가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다가 뭔가가 생각난 듯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 그들이 고용한 킬러는 5일 내로 일을 처리하겠다고 했다. 오늘로 두 번째 날인데 설마 이미 움직인 건가? 문제는 암영이라는 여자가 의뢰를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그녀한테는 특수한 기호가 있었다. 그녀는 타깃의 가장 친밀한 사람으로 변장하는 것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그 친밀한 사람이 타깃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하는 것도 좋아했다. “설마…” 지금껏 박시율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마 암영한테 납치를 당한 듯했다. 박이성은 현재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어쨌든 킬러란 작자들은 보통 자기 멋대로 행동하기를 좋아했다. 그러니 그녀가 욱하는 마음에 박시율을 죽일 가능성도 있었다. “이런…” 그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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