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2화
이 나무는 생명력이 없는 말라버린 나무로, 사람 두 명 정도의 높이였다. 나무줄기는 너무 말라서 손가락으로 만지기만 해도 마른 껍질이 벗겨졌다.
도범은 뒤따라오는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몸을 낮추며 말라버린 나무의 뿌리에 시선을 고정했다. 세 사람도 도범의 시선을 따라 보았지만, 아무런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다.
나무뿌리는 이 말라버린 나무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몇 년이나 말라 죽은 상태였다. 하얀 껍질은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었다.
도범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세 사람도 섣불리 행동할 수 없었다. 그들은 도범이 바라보는 곳을 주시했지만, 아무리 자세히 봐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던 도범은 천천히 일어섰다. 도범은 미묘한 감정이 담긴 눈빛으로 말했다.
“대체 왜 이렇게 한 거죠? 여기에 특별한 뭔가가 있나요?”
도범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전히 끝없이 펼쳐진 피의 세계일 뿐이었다. 이곳에는 도범의 주의를 끌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이시원은 이마를 찌푸리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인가요? 도범 선배님, 뭘 발견한 건가요?”
도범은 이마를 찌푸리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혈사신뢰, 이 나무뿌리에서 혈사신뢰의 흔적을 발견했어요. 조평천의 시체에서 느낀 전류와 똑같아요.”
도범은 조평천의 시체를 철저히 조사했다. 특히 조평천의 가슴에 남아있는 미세한 전류를 참고로 하지 않았다면, 도범은 그렇게 정확하게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임호진은 나무뿌리에 머리카락 크기의 전류를 남겼을 뿐이었다. 아마 단지 표식을 위해서 였을 것이다. 그래서 도범은 주의를 확산시켜 이 장소의 특수성을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참을 보고도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곳은 분명히 표시가 된 장소였다. 도범의 경고를 받고, 세 사람은 감지를 방출해 나무뿌리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결국 혈사신뢰의 전류 흔적을 발견했다.
왕연호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이 자식들이 대체 뭘 하려는 거죠? 분명히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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