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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9화

임호진이 신허 용사를 이겼다. 이번 관문도 통과한 것이다. 임호진은 씩 웃으며 기분이 좋은 듯했다. 방금 전, 임호진은 모든 신경을 이 전투에 몰두하느라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탈락했는지 또는 누가 승리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의 임호진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 외에 누가 임호진보다 더 빨리 임무를 완료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임호진은 냉소를 터뜨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도범은 운이 좋은 쓸모없는 놈이고, 백이철은 어느 정도 실력이 있지만 자신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이다. 나머지 두 사람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 세 번째 관문에서 간신히 통과했으니 말이다. 임호진은 이 생각에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붉은 빛이 공하현과 왕현석을 감싸고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이 탈락한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공하현과 왕현석의 표정이 이상했다. 왜 그들은 분노와 무력감이 섞인 표정으로 신허 언덕 정상 쪽을 바라보고 있을까? 본인들이 탈락해서 혜택이 자기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는 것일까? 이 생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도범이가 자리에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호진은 오만하고 자만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심지어 동문 자제에게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도범에게만큼은 특별히 집착하며 도범을 이기려 했다. 그래서 도범이 보이지 않자 임호진은 본능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래에도, 주변에도, 뒤에도 도범은 없었다. ‘도범은 어디에 있지?’ 이 생각이 임호진의 머릿속에서 잠시 맴돌았을 때, 임호진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는 공하현과 왕현석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그런데 신허 언덕 정상에서 90미터 떨어진 곳에 도범이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도범 저 녀석이 정말로 810미터까지 올라갔다고? 어떻게 810미터까지 올라갔을까? 그렇다면 관문을 통과했다는 건가? 어떻게 통과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제일 먼저 810미터에 도달할 수 있었지?’ 이 일련의 생각이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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