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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3화

그러나 도범은 냉소를 터뜨리며 한치의 두려움도 없었다. 그런 도범의 모습에 오양용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외쳤다. “네 이 녀석, 감히 나에게 무례하게 구는 거야? 넌 오늘 나한테 죽었어!” 말을 마친 오양용은 온몸의 진기를 동원하려고 했다. 그러나 오양화가 오양용의 어깨를 꽉 잡으며 막아 섰다. “양용 형! 지금 싸울 때가 아니에요. 그리고 어떻게 됐든 우리는 같은 양극종의 제자들이잖아요. 이 주변은 공간이 뒤틀린 동굴입니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나타날지 아무도 몰라요. 만약 형이 이 분에게 무례를 범한다면 소식은 즉시 퍼질 거예요. 우리 종문의 규칙은 형도 잘 알잖아요. 만약 도범 씨가 양용 형 손에 죽거나 다치면 형도 처벌을 받게 될 거예요.” 이 말에 오양용의 낯빛은 창백해졌고, 그의 눈은 도범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어찌나 분노했던지 오양용의 볼 근육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도범, 까불지 마. 지금은 널 죽일 수 없지만, 그렇다고 네가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야! 널 죽이고 싶은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니니까. 넌 이미 너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사람들에게 원한을 샀으니 내가 손을 쓰지 않아도 넌 죽을 거야.” 말을 마친 후, 오양용은 긴 소매를 휘둘러 장검을 다시 칼집에 넣었다. 그리고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더니, 두 손으로 돌린 진기를 공기 중으로 내질렀다. 펑- 오양용의 주먹이 공간을 가르며 일렁이는 파동을 일으켰고, 그 순간 오양용의 얼굴에는 기쁨이 스쳐 지나갔다. 이윽고 오양용은 파동이 가장 깊은 곳으로 걸어가며 진입 명패를 앞으로 밀었다. 그러자 명패는 물속으로 떨어지듯 공간 속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빛이 오양용을 감싸더니 오양용은 순식간에 도범과 도남천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더욱 놀라운 건 오양화는 이 광경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양화는 오히려 고개를 돌려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상하죠? 원래 이 자리에 제가 없어야 하는데 있으니까 놀랐죠? 제가 왜 여기에 있는지 궁금하죠?” 도범은 어이없다는 듯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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