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7화
도범과 조백천, 공양은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많은 제자들을 만났는데, 특히 최근의 대결 이후로 도범을 알아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도범을 본 순간, 많은 이들의 눈빛은 삽시에 달라졌다.
대부분은 미처 감추지 못한 부러움이 가득한 눈빛이었지만, 일부는 질투하는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든 도범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동쪽으로 가까워질수록 제자들도 점점 줄어들었다. 동쪽은 주로 높은 지위를 가진 관리자나 장로 제자들이 활동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현연대륙의 신비로운 땅, 처음으로 현청전을 찾는 도범 일행은 길을 잘 몰라 여러 제자에게 길을 물어보며 현청전을 찾았다.
앞에서 꺾으면 현청전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 나타난다. 그곳에 이르러서는 그들도 모르게 말소리를 낮췄다. 주변이 너무 조용해서 바람이 대나무 끝을 스치며 일으키는 소리 외에는 그들의 대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때 공양이 갑자기 눈썹을 찌푸리며 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저기 앞에 있는 사람은 누구죠? 왜 저런 눈빛으로 우리를 보는 거죠?”
도범은 공양의 말에 고개를 들어 그 방향을 바라보았다. 녹색 대나무 뒤에 오양용이 서 있었는데, 그는 마치 일부러 대나무 뒤에 숨은 듯 희미하게만 보였다.
그러나 오양용의 눈빛에서 세 사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분명 적대적인 눈빛이었다. 이를 본 도범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 길은 현청전으로 가는 유일한 길인데, 그렇다면 오양용은 현청전 사람일까?
마음속으로 여러 의문이 들었지만, 도범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오양용에게 다가갔다. 이윽고 도범은 오양용의 옷차림과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오양용은 꽤 잘생겼으며, 놀랍게도 친전 제자의 옷을 입고 있었다. 종문 내에서 제자들의 구분은 매우 명확했다. 외문 제자는 외문 제자의 옷을 입고, 장로 제자는 장로 제자의 옷을 입으며, 친전 제자도 당연히 친전 제자의 옷을 입는다.
오양용의 허리에는 세 송이 목련이 수놓아져 있었다. 친전 제자임이 분명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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