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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7화

“어느 장로가 아첨을 좋아하는 제자를 특별히 받아들이겠어? 아첨하는 제자가 넘쳐나는데 굳이 선택할 필요가 있나? 진짜로 남의 아첨을 듣는 걸 좋아한다면, 지금 이 자리를 포기하고 열한 번째 장로가 사는 문 앞에서 하루 종일 좋은 말만 백 번 하면 돼, 중복 없이.” 그 말에 장현종은 참지 못하고 푸핫 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도범도 입꼬리를 씩 올리며 그들의 반응에 별 신경 쓰지 않았다. 공양도 이 둘의 태도를 신경 쓰지 않았다. 돌아가는 길에 도범은 머릿속으로 그들이 방금 나눈 대화를 되새기며, 장손 장로가 갑자기 친전 제자를 받겠다고 발표한 건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만수산에서 남에게 속아 죽을 뻔한 일이 있었는데, 장손 장로가 그 일을 기억하지 않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장손 장로 같은 위치의 사람은 악을 증오하며 은혜를 원수로 갚지 않는 사람이기에, 이번 행동에는 분명 다른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범은 누가 장손 장로를 함정에 빠뜨렸는지 추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 알고 있는 정보가 너무 적어서, 머릿속으로 간단하게 추측하기 어려웠다. 이윽고 도범은 고개를 저으며 일단 그 문제를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어느 사람을 친전 제자로 받든 지금 도범과는 상관없다. 지금 도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련이다. 이윽고 자신의 작은 숙소로 돌아간 도범은 문을 닫고 도남천을 잠시 나오게 해서 바람을 쐬게 했다. 도범은 현연대륙에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가족들을 모두 이슬 영함에서 나오게 할 수는 없었다. 도범은 그들이 이슬 영함의 밀폐된 공간에서 나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찾아 반년 안에 이 복잡한 관계들을 정리할 계획이었다. 도남천은 의자를 끌어당겨 앉자마자 무슨 일이 또 있었는지 물어보기 시작했다. 도범도 도남천에게 걱정 끼치지 않으려고 자신이 알고 있는 일들을 간단히 말했다. 그러자 도남천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역시 먹이사슬의 세계, 어디에서나 경쟁과 투쟁이 있으니 너 조심해야 해.” 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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