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4화
그 누구도 장소천을 건드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들이 도범을 비난한 것도 도범이 그들과 비슷한 배경과 수련 경지를 가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상이 장소천이라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그들에게는 그런 용기가 없었다.
한편 이를 들은 장소천은 주먹을 꽉 쥐었다. 만약 남아 있는 이성이 장소천을 억제하지 않았다면, 장소천은 이미 도범에게 주먹을 날려 다시는 소문을 퍼뜨릴 수 없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때 장소천은 자신이 마치 웃음거리가 된 것처럼 느꼈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범이가 계속해서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자만해 있는 것을 가만히 볼 생각은 없었다.
“도범, 당신, 지금 저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겁니까? 하지만 도범 씨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죠. 간첩이라고 말했다고 되려 나에게 누명을 씌우고,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네요. 만약 저에게 저도 모르는 연인 있다면 지금 당장 데려오세요. 증거를 가지고나 와서 말하세요!”
그러자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꼿꼿이 서서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소천 집사님도 제가 혼원문의 간첩이라는 증거를 가져오셔야겠네요. 소천 집사님이 말한 두 사람이 제가 혼원문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봤다고 하니, 그 두 사람과 직접 대면하겠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저를 봤는지, 저도 알고 싶네요.”
이 말을 들은 장소천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실눈을 떴다. 그의 눈에서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 이제 장소천은 도범이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차렸다.
‘이건 역으로 공격하는 것인가?’
도범은 영리했다. 계속해서 자신을 변호하기만 한다면 아무 소용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 나았다.
잠시 후, 장소천은 차가운 한숨을 쉬고 고개를 돌렸다.
“그래도 오늘 시험에 참가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간첩이니까요. 물론 저에게는 증거가 있지만, 왜 당신에게 증거를 제시해 줘야 하죠? 당신은 그저 시험에 참가할 사람일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종문의 이익을 위해 참가하지 못하게 막는 것뿐이고요. 여기서 더 이상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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