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화
“읍!”
박시율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도범은 고개를 숙이고 박시율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박시율은 반항하는 것도 잊었다.
그는 도범이 이렇게 대범하게 허락도 없이 자신에게 뽀뽀를 할 줄은 몰랐다.
박시율은 빨라지는 심장박동을 느끼며 다리에 힘도 주지 못했다.
“비켜!”
뒤늦게 도범을 밀어낸 박시율이 화가 나서 말했다.
“나쁜 놈, 허락도 없이 입을 맞추다니… 이 방에 들이지 말아야 했어!”
“자기가 한 말이잖아, 내가 사실대로 말했으니 당신도 약속을 지켜야지.”
도범이 입술을 핥더니 바닥에 펼쳐진 이불로 가 위에 누웠다.
“나 내일 양치 안 할래, 오늘은 무조건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아!”
박시율은 화가 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녀는 도범이 이렇게 뻔뻔스럽게 행동할 줄 몰랐다.
이튿날 아침, 쉬는 날이었던 박시율과 도범은 수아를 데리고 유치원을 찾으러 갔다.
이미 하루 저녁이라는 시간이 지나갔기에 박시율도 화가 많이 풀렸다.
“이제 곧 할아버지 생일인데 선물은 준비한 거야? 몇십억 짜리 선물을 어디 구하기가 쉽겠어?”
사립유치원 앞에 도착한 박시율이 새침한 얼굴로 말했다.
“나 당신이랑 장난하는 거 아니야, 그때 가서 당신이 말한 대로 하지 못한다면 당신이 그동안 쭉 나를 속였다고 볼 수밖에 없어!”
“몇십억 짜리 선물? 그걸로는 내 성의를 표현하기 부족하지!”
도범이 웃으며 말했다.
“적어도 몇 백억 되는 선물을 드려야 우리 시율이 체면도 서지.”
“몇 백억? 지금도 아무렇지 않게 헛소리하는 것 좀 봐.”
박시율이 어이가 없다는 듯 도범을 보며 말했다. 수아만 없었다면 당장이라도 도범을 쫓아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박시율은 다시는 도범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여보, 나 화장실 잠깐 다녀올게. 여기에서 나 기다리고 있어.”
도범이 공공 화장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얼른 갔다 와, 하여간에 일도 많아.”
박시율이 불퉁하게 말했다.
“어머, 시율이 아니야?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도범이 화장실로 들어가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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