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6화
“가자, 가자. 저쪽의 싸움 소리가 왜 이렇게 빨리 멈춘 거야? 우리 일단 빨리 이곳을 떠나자, 자칫하여 또 수호연맹 쪽 세력과 부딪히게 되면 큰일이니까.”
신왕전의 한 노인이 손을 흔들며 한마디 하고는 곧 일행과 함께 혈사종이 위치한 곳과 반대인 방향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비행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그들은 바로 전방으로부터 날아오는 십여 만 명의 대부대를 발견하게 되었다.
“젠장, 끝내는 이렇게 만났네. 어떡하지? 양쪽 모두 큰 산이고, 여기는 협곡이야. 심지어 상대방도 우리를 발견했고!”
운소종의 한 남자가 앞에 있는 대부대를 보며 얼굴색이 어두워져 말했다.
이에 루희가 입가를 세게 몇 번 떨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참 운도 지지리 없네요. 제발 수호연맹 쪽 세력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이때 옆에 있던 루씨 가문의 가족 한 명이 루희를 향해 말했다.
“종주 부인님, 우리 지금 바로 도망치는 건 어떨까요? 아직 저들이 이쪽으로 오려면 한참 걸릴 텐데, 이 기회를 빌려 도망치면 적어도 일부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많은 사람들이 눈앞의 상황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전방의 대부대에는 적어도 십여 만명이 있었고, 만약 그들 잡으러 온 수호연맹 쪽 세력이라면 더욱 골치 아픈 일이었으니.
속이 다소 혼란스러운 건 루희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잠시 생각한 후 모두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일단 진정들 하세요. 저들이 우리가 버려진 세상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걸 모를 수도 있어요. 이따가 저들이 이쪽까지 오게 되면 우린 옆으로 길을 내줍시다. 우리 쪽에 인원수가 적으니 그냥 길가던 어느 작은 세력으로 오해할 수도 있어요.”
그러다 잠시 멈추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금 도망간다면 저들은 분명 저들을 보자마자 도망치는 우리를 추격하겠죠. 그럼 우리 쪽엔 살아남을 수 있는 인원수가 더 적을 수도 있습니다, 저들 쪽에 실력이 강한 강자가 몇 명이 되는지도 모르는데. 그러니 주동적으로 길을 비켜주게 되면 오히려 아무것도 묻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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