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2화
루희가 눈살을 찌푸리고 한참 생각한 뒤, 비로소 중얼거리며 마음속의 의문점을 제기했다.
“초씨 가문과 도씨 가문은 이미 화해를 한 사이라 초경문이 도씨 가문에 있다고 해도 딱히 이상할 건 없다지만, 한씨 가문의 사람들은 왜 도씨 가문에 있는 거지?”
“그래, 그걸 생각 못했네. 확실히 수상하긴 해. 한씨 가문의 사람들이 왜 도씨 가문에 있는 거지? 심지어 주동적으로 도씨 가문을 도와주기까지 하고.”
루희의 물음에 창공정도 곧 눈살을 찌푸리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한씨 가문은 항상 중립적인 입장에 서서 평소에도 겸손한 태도를 보이며 먼저 기타 가문의 심기를 건드리거나 일부러 잘 보이려 한 적이 없었는데, 왜 도씨 가문에 있는 거죠?”
루씨 가문의 노인도 참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루희가 곧 무엇이 생각났는지 갑자기 눈이 밝아져서는 말했다.
“알겠다! 내 추측이 틀림없을 거예요! 우리 여태 천랑설산의 공을 어느 세력에서 가지고 갔는지 모르고 있었잖아요. 한씨 가문이 그 공을 가지고 간 게 분명해요.”
“한씨 가문이?”
루씨 가문의 사람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의아한 표정을 드러냈다.
그러다 한참 지나서야 한 남자가 입을 열었다.
“한씨 가문이 확실히 흑풍도를 선택하지 않고 홍씨 가문을 따라 천랑설산으로 가긴 했죠.”
루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만약 한씨 가문의 사람이었다면 절대 공을 들고 고종에 찾아오진 않았을 거예요, 한씨 가문의 실력이 너무 약하니까. 게다가 홍씨 가문은 공을 얻지 못했으니 그들도 절대 도와주려 하지 않을 거고요. 그럼 유일하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가문이 도씨 가문밖에 없겠네요. 도씨 가문이 이미 공을 하나 가지고 있으니 굳이 그들의 공을 또 빼앗을 필요도 없고. 그러니 한씨 가문이 충분히 끌리는 조건을 내던지면 도씨 가문은 틀림없이 그걸 받아들이고 한씨 가문을 보호해주려 하겠죠.”
“일리가 있네. 공이 도씨 가문으로 숨어든 그 한씨 가문 가족들의 손에 있는 게 분명해.”
창공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더니 곧 다시 눈살을 찌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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