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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나랑 할 얘기가 있다고요?” 박이성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제야 눈앞의 여자를 자세히 훑어보았다. 스무 살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는 정장 스커트 차림에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아주 영리하고 능력 있어 보이는 인상을 주었다. 자세히 보니 그 미모 또한 어디 하나 꿀리는 곳 없었다. “네. 전 여기 주임이에요. 권한도 꽤 많이 갖고 있죠!” 최소희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하죠. 여기는 보는 눈도 많으니 제 사무실로 가서 단둘이서 얘기를 나누는 게 어떠세요?” “그러죠!” 박이성이 그녀의 말을 듣고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다른 사람의 눈을 두려워한다는 건 남들이 들으면 안 될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거였다. 설마 눈앞의 미모의 여자가 자신한테 반하기라도 한 건가? 만약 그렇다면 그것도 잘된 일이었다. 두 사람은 곧바로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최소희가 문을 닫더니 아예 잠가버렸다. “이제 말해보시죠. 저한테 무슨 볼일 있으시죠?” 박이성이 피식 웃으며 소파에 앉았다. “박이성 도련님, 제 추측이 맞는다면 도련님께서는 아마 이번 남산 쪽 프로젝트 때문에 오신 거죠? 이제 보니 우리 회사가 그쪽 지역을 사드렸다는 걸 아는 사람이 꽤 많네요!” 최소희가 싱긋 웃더니 물을 한 컵 따라서 박이성 앞에 놓았다. “하하 다 알만한 사람들이니 돌려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박 씨 가문은 줄곧 건축 자재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명성도 있는 축이죠. 우리는 신용을 우선시하며 사업에 임하고 있답니다.” “마침 제 사촌 동생, 즉 당신들 박 팀장이 이곳 판매 부문 팀장을 맡았다기에 이 기회에 두 기업이 잘 합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죠.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우리 박 씨 가문에 맡겨주면 어떻겠냐고 물으러 왔습니다. 몽땅 맡기는 게 어려우면 절반만 맡겨줘도 괜찮다고.” “그런데 걔가 거기서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고 하지 뭡니까. 걔는 그냥 날 무시하는 겁니다. 전혀 나랑 계약할 마음이 없을 거예요. 말로는 회사 사람들 눈이 무서워서 그런다고는 하는데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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