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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영송이 몸을 돌려 웨딩드레스를 한번 보고는 비로소 말했다. "어쩌면 도범이 지금쯤 이미 호텔에 도착했을 수도 있어요. 좋아요, 저 입을게요. 하지만 저 오늘 절대 최무신 그 나쁜 놈에게 시집가지 않을 겁니다." 그러고는 홧김에 웨딩드레스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 봐." 영수가 옆에 서 있는 여성 메이크업 아티스트 몇 명을 보고 말했다. "여보, 그 도범이라는 사람, 정말 우리 딸을 구하러 올 것 같아?" 하이설이 잠시 생각하더니 참지 못하고 영수를 향해 물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있었다. 정말 누군가가 그녀의 딸을 구할 수 있기를 바라는 그런 희망. "에휴, 어디 그렇게 쉽겠어? 당신도 그런 희망을 품지 마. 그 녀석은 그날에 처음 우리 딸과 비행장에서 만났어. 그런 사람이 한 말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어떡해? 게다가, 정말로 와도 어쩔 수 없을 거야.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영수가 한숨을 쉬고는 곧 하이설과 함께 내려갔다. 그리고 영송이 드레스를 갈아입고 내려왔을 때, 최무신은 이미 대문 어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영송을 보자마자 최무신이 참지 못하고 냉소를 터뜨렸다. "하하, 영송. 너 나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어? 왜? 생각이 바뀌었어? 난 너의 그 도도한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언제까지 도도할 수 있을까?" 그러다 또 고의로 사방을 둘러보고는 음흉한 표정으로 말했다. "참, 네 남자친구는? 설마 무서워서 도망간 건 아니겠지? 정말 찌질한 놈이라니까, 하하. 그날은 내가 데리고 간 경호원들의 실력이 별로라 그 녀석에게 진것 뿐이지, 내가 정말 그를 두려워할 것 같아?" 최무신이 잘난 척하는 모습에 영수와 하이설 두 사람 모두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녀석의 모습만 봐도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으니 자기 딸에게 잘해줄 리가 없을 게 뻔했다. "최무신, 너 정말 나와 결혼할 거야? 내가 미리 말하지만, 네가 만약 정말로 나를 호텔로 데려간다면, 너 반드시 후회할 거야." 영송의 얼굴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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