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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장

그녀도 대범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옷차림이 오늘 화려하긴 했지만 그녀도 뒤지지 않았다. 그녀는 옷장에서 가장 비싼 드레스를 입고 옅은 화장을 하고 머리를 위로 질끈 묶어 부드럽고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들어가!" 그가 말했다. "먼저 들어가요! 전 좀 더 기다릴 거예요. " 진아연은 여소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날 기다리는 게 아니었어?" 진아연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김칫국 좀 그만 마셔요. 전 여기서 손님들을 기다리는 중이에요. 모든 손님 말이에요. 그리고 그 손님들 명단에는 박시준 씨가 없네요." 박시준은 연회장 안에 있는 손님을 힐끗 보고 나서 그녀에게 말했다. " 먼저 들어가서 좀 쉬고 있어. 내가 여기서 손님을 맞이할게." "소정이와 준기 씨만 안 왔어요." 그녀가 말했다. "준기 씨한테 전화를 걸어봐요." 박시준은 휴대폰을 꺼내 하준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연결음이 울렸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는 여소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이 흘러서야 전화가 연결됐다 하지만 전화 너머로 하준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기, 소정 씨랑 왜 안 와? 너희들만 안 왔어." "이런, 어젯밤 술을 너무 마셨더니 못 일어났어. 지금 당장 갈게. 먼저 먹고들 있어. 우릴 기다리지 말고." 말을 마친 하준기는 전화를 끊었다. 박시준은 진아연에게 다가가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 "먼저 들어가자. 아직 안 일어났대." "무슨 일이 있대요? 9시가 다 됐어요. 평소에도 이렇게 늦게 일어난 적이 없어요." 진아연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두 사람 어젯밤에 술을 좀 마셨나 봐. 그래서 늦잠을 잤대." "술이라고요?" 진아연은 잠시 멍해졌다. "왜 술을 마셔요? 제가 준기 씨한테 소정이가 술을 마시지 못하게 잘 지켜보라고 부탁했었는데." 박시준: "아연아, 넌 때로는 똑똑해 보이는데 또 가끔 보면 답답한 구석이 있어." 그가 놀려대자 진아연은 기분이 나빠 허리를 감싸고 있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몰래 내 허리를 감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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