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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장

그녀가 별장의 문을 열자 훈훈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박시준이 지성을 팔에 안고 거실에 서 있었다. 라엘이는 새 장난감을 들고 지성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장 이모는 옆에 서서 얼굴에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진아연은 문 앞에 서 있었고 그의 발은 납으로 가득 찬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성을 안고 있는 박시준은 부드럽고 자상해 보였다. 다른 사람에게 그가 냉혹하고 잔인한 성격을 가진 남자라고 말하면 절대로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를 발견한 박시준 얼굴의 미소는 즉시 얼어붙었다. 그는 그녀가 이렇게 빨리 귀국할 줄을 몰랐다. 아무도 그에게 그녀가 오늘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마이크가 그녀가 오늘 돌아올 것을 알았다면 그는 절대로 아이들을 두고 연극을 보러 가지 않았을 것이다. 장 이모도 그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장 이모는 거의 반사적으로 박시준의 팔에서 지성을 받아왔다. "엄마!" 진아연 뒤에서 크고 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한이의 목소리였다. 경호원이 차를 세우자마자 한이는 즉시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진아연을 향해 달려갔다. 진아연은 기분을 가라앉히고 한이에게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한이야, 오늘은 왜 이렇게 늦었어?" 한이는 진아연의 손을 잡고 답했다. "이해가 안 되는 문제가 있어서 선생님께 설명을 부탁했어요. 엄마, 왜 갑자기 돌아오셨어요? 왜 들어가지 않고 있어요?" 진아연은 난감한 기분을 억눌렀다. "엄마는 그쪽의 일을 마치고 바로 돌아왔지." 잠시 멈칫한 후 계속 말했다. "들어가자!" 엄마와 아들은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 신고 손을 잡고 거실로 들어왔다. 거실에서 그 광경을 본 한이의 준수한 얼굴은 순식간에 정색했다. 박시준이 왜 여기에 있지? "엄마! 오빠!" 라엘이는 작은 손으로 옷자락을 잡으며 잘못을 저지른 듯 불안한 얼굴로 말했다. "나, 나 방금 동생이랑 놀았어요! 아빠랑은 안 놀았어요." 진아연은 확실히 라엘이는 지성과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라엘아, 엄마 화난 거 아니야." 진아연이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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