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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장

그녀는 박시준과 가장 가까운 관계를 가졌었고, 그의 몸의 구석구석을 모두 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그의 머리에 아무런 흉터가 없다고 확신했다. 그렇다면 그 천재 의사는 어떻게 수술 없이 그를 치료했을까? 세상에 이런식의 치료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데. 이 모든 것은 과학에 어긋난다. 그녀가 배웠던 의학지식을 뒤엎는 수준이었다. 그녀는 이 일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화벨이 울리자 그녀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발신 번호를 확인하자 그녀는 이내 감정이 진정되었다. "운석 씨." 그녀는 그가 전화한 것에 놀랐다. "아연 씨, 언제 나 보러 와요?" 최운석의 어조는 지난번처럼 활기차지 않았다. 기분이 좋지 않은 듯했다. "무슨 일이세요? 몸이 안 좋으세요?" 진아연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최운석은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은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아연 씨만 나에게 잘해줘요." "정말요?" 진아연은 긴장되었다. "그들이 운석 씨에게 무슨 말을 했나요? 아니면 무슨 일을 당한 건가요?" "아니요... 그냥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운석이 불안해하며 말했다.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의사를 찾았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에게도 많은 수술비를 지불했고요. 그가 운석 씨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치료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쓰지 않았을 거예요." 진아연이 이렇게 그를 위로한 건 그의 가족이 실제로 그를 학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가족의 학대를 받거나 육체적인 고통을 받았다고 얘기했다면 진아연은 즉시 B국에 가서 그를 도왔을 것이다. "네... 내가 전화해서 귀찮은 건 아니죠?" 최운석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에요!" 진아연의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고 동그란 눈에는 부드러운 빛이 감돌았다. "운석 씨가 제게 전화해 주셔서 마냥 즐거운걸요. 제가 다음에 B국에 가면 운석 씨 보러 갈게요. 어때요?" "좋아요. 꼭 보러 와야 해요." "약속하죠." ... ST그룹. 박시준은 업무를 마친 후 하준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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