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6장
조지운은 하준기의 메시지를 본 뒤 즉시 하준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 빨리 메시지 삭제하세요!"
하준기: "왜요? 진아연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 이젠 한이랑 라엘도 언급하면 안 돼요?"
"그게 아니라, 아연 씨는 대표님을 초대할 생각이 아예 없어요. 그러니까 단톡방에서 그 얘기를 하면 안 돼요." 조지운은 심호흡했다. "참 이상하지 않아요?"
"이상하죠! 정말 이상하죠!" 하준기는 코를 만지며 말했다. "하지만 아연 씨가 그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메시지부터 삭제할게요."
하준기는 전화를 끊은 뒤 단톡방을 열었다.
성빈: 한이랑 라엘의 생일은 언제야? 진아연 씨한테 아이들을 위한 생일 파티를 열라고 해! 귀찮다고 생각되면 시준이한테 맡겨도 되고!
하준기는 조용히 자신의 메시지를 삭제했다.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었다.
성빈이 보았다는 것은 곧 박시준이 보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성빈: 왜 메시지를 삭제해? @하준기
하준기는 메시지를 보았지만 감히 답장하지 못했다.
조지운: 성빈 형, 진아연이 아이들에게 생일 파티를 열어줄 계획이라고 들었어. 이 일은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거 같네.
성빈: 아, 그래? 준기야, 왜 메시지를 삭제해? @하준기
하준기는 아무 핑계나 둘러대고 싶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듯한 변명거리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성빈의 질문을 못 본 척하기로 했다.
...
병원에서 나온 진아연은 자신이 잠옷을 입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늘 날씨는 매우 좋았다. 하늘은 맑았고, 바람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어제보다 따뜻했다.
그녀는 길가에서 택시를 잡고 집 주소를 불렀다.
택시가 출발한 후 그녀는 휴대폰을 켜고 뉴스를 보았다.
신화 투자의 새로운 대표인 강진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녀와 박시준은 단지 친구일 뿐이라고 다시 한번 밝혔다.
진아연은 뉴스에서 마스크를 쓴 강진의 사진을 보았다.
그녀의 망가진 얼굴을 본 적 없었다면, 그녀가 더 이상 예전의 강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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