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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장

"운석아! 우리 착한 아들!" 최운석의 아버지가 성큼성큼 걸어와 진아연을 밀어냈다. 진아연은 이 남자가 자신에 대한 존중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가 마치 자신을 병실 밖으로 밀어내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이 남자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이성은 그녀를 참게 했다. 최운석이 안타깝지만 그녀와 최운석은 가족도 친구도 아니기에, 그의 가족이 수술에 만족한다면 그녀의 일은 거기서 끝이었다. "진 선생님, 방금 선생님을 잘못 탓했군요!" 최운석의 아버지는 최운석의 대답을 듣고 바로 돌아서서 진아연에게 신이 나서 말했다. "운석이가 내가 부르는 걸 들을 수 있네요. 이건 큰 호전입니다! 남은 금액은 3일 이내에 이체해 드리겠습니다. 그 뒤로는... 운석이에게 다른 병이 생기지 않는 이상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 진아연은 순간 멈칫했다. 그의 말은 돈을 받고 떠나라는 뜻이었고, 앞으로 최운석은 그녀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그들을 찾지 말라는 뜻도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최운석의 이후 회복에 대해 알고 싶었다. "최운석 아버님, 남은 금액은 받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운석 씨의 상태를 계속 알 수 있게 해주세요. 이건 저희의 직업병이에요." 진아연이 말했다. "진 선생님, 환자 한 명 한 명을 다 그렇게 책임집니까?" 최운석 아버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때 가서 내가 전화를 받을 수 있으면 당연히 받겠습니다만, 바빠서 전화를 못 받더라도 나한테 뭐라 하지 마세요!" 진아연은 그의 미소가 조금 사악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여태까지 악의를 품고 다른 사람을 추측하지 않지만, 최운석의 아버지는 그녀가 오한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의 말은 이런 뜻을 품고 있었다. "앞으로 얼마든 전화를 걸 수 있어. 하지만 난 절대 받지 않을 거야."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재방문을 못 하게 하는 걸까? 앞으로 최운석의 병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는 걸까? 정말 최운석을 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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