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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장

휴대폰을 보니 웬 낯선 번호로 문자가 왔다. 그는 바로 메시지의 내용을 확인했다. 시은 씨를 보내드렸습니다. 그녀의 요구대로 유골을 바다로 뿌렸어요. 박시준 씨에게 상처를 안겨줘서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전 속죄의 뜻으로 국내에 있는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겠습니다. 위정 보냄. 이를 악문 박시준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한동안 가라앉힌 마음도 눈앞의 메시지에 전부 허투루 날아갔다! 시은이가 죽었다. 이제 진짜 그의 곁을 떠났다! 지성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내걸었다! 남에게 헌혈하라고 수년 동안 심혈을 다해 보호해줬던 동생이 아니란 말이다! 휴대폰을 쥐고 있는 그의 손가락 마디는 하얘졌고 휴대폰 화면이 어두워지자 다시 밝게 눌렀다. 그는 부보를 받아들이기 싫었지만, 위정이 보낸 메시지는 자꾸 눈에 거슬렸다. B국. 진아연은 아이들과 지낼 곳을 마련하고 바로 최운석의 가족에게 연락해 빨리 만나려고 했다. 이에 최운석의 가족은 그녀만 가능하다면 언제든지 집에서 만날 수 있다고 알렸다. 진아연은 아이들을 이모님에게 맡기고 바로 최운석의 집으로 향했다. 전에 최운석에 관해 자세히 묻지 않았지만 지금은 꽤 관심이 많았다. 최씨 저택에 도착하자, 최운석의 동생이 그녀를 대접했다. "윤 아가씨, 혹시 가족분들이 전부 B국 사람이신가요? 혹시 A국은 가보셨나요?" 이에 최운석의 동생은 어리둥절했다. "아버님이 A국 분이세요. 그리고 어머님은 B국 사람입니다." "그렇군요. 그럼 최운석 씨는요? 아가씨와 같나요?" "진 선생님, 혹시 치료에 도움이 돼서 묻는 질문이신가요?" 최운석의 동생은 아무래도 사적인 일들을 알리기 싫은 듯했다. "도움이 됩니다. 치료를 진행하려면 환자의 질병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병을 앓기 전에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알아야 합니다." 진아연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버님이 답해드릴 겁니다. 저는 오빠의 일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최운석의 동생은 말을 마치자, 바로 아버지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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