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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장

이 아이가 박시준을 닮았기 때문이다. 시은이가 아직 살아 있어 지성을 보게 된다면 지성이를 매우 이뻐해 줄 것이다. 시은처럼 착한 사람이 어떻게 자기 때문에 아버지와 아들이 멀어지는 것을 참을 수 있을까? 홍 아줌마는 이 말을 한 뒤 다이닝 룸에서 나왔다. 박시준의 손에 든 숟가락이 죽 그릇에 떨어졌다. 진아연은 오늘 지성을 데리고 B국으로 갔다. 이렇게 급히 간 걸 보면 정말 화가 난 모양이다. 그녀는 어젯밤 그에게 혼자서도 지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지성을 데리고 B국에 간 것이다. 보지 못하면 심란해질 일도 없을 테니까. 안도의 한숨을 쉬어야 하는데 왜 조금도 기쁘지 않을까? 그의 마음속에는 심지어 바로 B국에 가 그녀를 찾고 싶은 충동까지 생겼다! 다만 그는 이 생각을 금세 접어버렸을 뿐이다. 그녀가 아이를 데려간 것도 어쩌면 좋은 일이다. 그러면 그에겐 자신의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식힐 시간도 충분해지니까. ... 진아연이 지성을 데리고 B국에 간 건 일시로 결정한 일이었다. 지성이는 아직 너무 어려 장거리 비행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밤새 뒤척였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계속 박시준의 차가운 눈빛이 떠올랐다. 그녀는 억울하게 비난을 받아도 되지만, 지성이까지 비난을 받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홧김에 올해는 B국에서 온 가족과 함께 구정을 보내기로 했다. 그녀는 먼저 지성을 B국으로 데려간 다음, 구정 전에 마이크에게 한이와 라엘을 데려오게 해 모이기로 했다. 집에서 한이든 라엘이든, 그리고 마이크까지 모두 그녀의 결정을 존중해줬다. 그녀는 그들이 따라주는 것에 매우 감사했다. 그녀가 때때로 제멋대로일지라도 그들은 그녀를 너그러이 받아주었다. 이번에 이렇게 갑자기 떠난 건 화가 났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환자를 다시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시은과 혈액형도 같고 병도 같을 뿐만 아니라 외모도 조금 비슷한 남자였다. 이 남자의 이름은 최운석이었다. 구름 운자에 돌 석자. 이 두 글자를 조합하니 모순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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