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8장
"당신 말처럼 증거를 내밀지 않는 한, 결코 인정하지 않겠네요." 마이크가 비웃었다.
"인정해도 문제죠." 조지운은 시계를 잠깐 보더니 그에게 말했다. "잠깐 쉬는 게 어때요."
"제가 지금 잠이 오겠어요?" 마이크는 병실을 쳐다보며 말했다. "조금 있다가 일어나서 여소정을 아직 못 찾았다는 걸 알면... 다시 또 쓰러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이미 조산의 위험이 너무 크니깐."
"그렇군요." 조지운은 당황했다.
"피까지 보였다고 하니깐요. 조산의 징후라고 하셨어요." 마이크는 허리에 손을 얹고 물었다. "박시준 씨는 언제 돌아오죠?"
"내일 7시요." 조지운은 말했다. "아연 씨가 내일 아침까지 푹 잤으면 좋겠네요."
"내일 아침까지 잔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중요한 건 여소정의 행방을 아직도 모른다는 거죠. 그녀를 납치한 사람에게 무슨 짓을 당했다면 뒷일은 비극 뿐... 생각해 봐요. 심윤, 나나... 모두 강진이 시켰다는걸." 마이크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여소정까지 이런 수모를 겪게 만들다니..."
조지운 역시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준기 씨를 보러 갔다 올게요."
쇼핑몰 상황실.
하준기는 밤새 감시 카메라 녹화본을 여러 번 반복해서 살펴보았지만 여소정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쇼핑몰을 여러 번 검사했지만 여소정은 쇼핑몰에 없는 듯했다.
조지운은 하준기를 찾아갔고, 하준기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 그의 흐트러진 모습은 그가 얼마나 슬픈 지를 알 수 있었다.
"소정이가 임신을 했는데... 내게 말할 새도 없이..." 하준기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겉으로는 드세고 강해보이지만... 속은 얼마나 여린데. 얼마나 무서울까...! 데려간 놈들... 잡히기만 하면 다 찢어 죽여버릴 거야!"
"소정은 A시에 있을 겁니다. 기차, 공항 제가 다 알아봤지만 그 어디에도 나간 기록은 없어요."
"아니... 어디에 있는 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 쓰레기들이... 소정이를 괴롭히는 모습만 상상하면!" 하준기는 몸을 돌려 눈물을 닦았다. "내가... 내가 잘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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