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1장
하지만 강진을 무너뜨리려면 증거를 제시해야 했다.
"한이야, 오늘 오후에 박시준 씨가 집에 왔을 때, 보자마자 방에 들어가 숨었다며." 진아연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여긴 우리 집이야. 그러니깐 네가 숨을 필요는 없어."
한이는 인상을 찌푸리며 볼멘소리로 말했다. "... 그냥 그 사람이 보고 싶지 않았어요."
"동생이 태어나면 동생을 보러 이쪽으로 이사를 올 거야." 진아연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럼 우리 한이가 많이 불편하지 않을까?"
한이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럼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할게요!"
"한아, 이해해 줘서 고마워." 진아연은 슬픈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어깨를 두드렸다. "엄마도 그 사람이 이쪽으로 이사오는 거 반대야. 하지만... 뱃속의 동생은 엄마만의 소유물이 아니니깐, 이해하지?"
한이는 심호흡을 크게 한 뒤 말했다. "엄마, 걱정 마세요. 전 절대 그 사람을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라엘이도! 그리고... 뱃속에 동생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진아연: "???"
그녀가 따로 아들과 이야기를 한 목적이 무엇인가?
부자 관계에 쌓여있던 것들을 풀 수 있기를 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해만 더 쌓여가는 것 같았다!
아이가 그녀의 뜻을 잘못 이해한 것 같았다.
하지만 박시준이 이쪽으로 온 다음,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풀리지 않을까!
보름 후.
나나는 얼굴에 붙은 거즈를 뜯어냈다. 오늘은 그녀가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이다.
강진은 그녀를 부축해 욕실로 걸어갔다.
나나는 발에 마치 납이라도 달린 것처럼 움직이기 힘들었고, 거울을 보기 무서웠다.
하지만 강진은 그녀에게 거울을 보라고 강요했다.
거울 앞에 선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 선명하게 남겨진 흉터와 무너진 콧대를 보며 비명을 질렀다!
"괴물! 괴물!"
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싶었지만, 강진은 오히려 가리지 못하게 했다.
"나나, 정신 차려. 널 이렇게 만든 사람을 고용한 사람은 진아연이야." 강진은 이를 악물고 그녀의 얼굴을 거울 앞으로 내밀게 만들었다. "이제 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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